그리스 원인 찾다 T자 지지대 하부서 발견

4호기는 깊이 60cm까지 파내 누유점 찾아

한빛원전 3호기 격납건물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것 중 가장 깊은 구멍이 발견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 한빛원전지역사무소 및 한빛원전은 한빛 3호기 격납건물 높이 13단 내부 콘크리트에서 깊이 45cm 구멍(공극)이 발견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구멍 논란을 빚은 한빛원전에서 발견된 기존 구멍(최대 깊이 38cm) 중 가장 깊은 크기다. 원자로 등 핵심기기들이 있는 격납건물은 두께 120cm 콘크리트로 둘러졌지만 이번 구멍을 감안하면 총두께의 3분의1 이상이 비었던 셈이다.

원전 측은 규제기관 지시에 따라 구조물 건전성 확인을 위해 격납건물 콘크리트와 내부철판을 검사한 결과 이 주변에서 철판이 정상두께(6mm) 보다 미달(5.17mm)한 곳을 확인했다. 이후 두께가 미달한 철판부위를 잘라내자 콘크리트 표면에 그리스가 묻어있어 누유점을 찾기 위해 주변을 갈아(치핑) 내던 중 깊은 구멍을 발견했다는 설명이다.

구멍 위치는 3호기 격납건물 높이 13단 매설판에 설치된 폴라크레인 브라켓을 지지하는 T자형 보강재 하부로 확인됐다. 원인은 건설당시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과정에 T자형 보강재가 일종의 지붕역할을 하며 하부 간격이 3.2cm에 불과해 그 밑으로 타설과 타짐을 제대로 못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폴라크레인은 원통형 격납건물 내부 높이 13단 벽 주변을 빙두른 레일과 함께 설치돼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수톤에 달하는 대형기기들을 인양하는 용도다. 그리고 문제의 보강재는 크레인 자체 무게는 물론 레일과 기타 중량물 하중을 견디는 용도로 48개가 설치됐다. 때문에 보강재 하부 콘크리트가 비었다는 점은 나머지 부위 및 동일방식 다른 호기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조사 중이다. 앞서 한빛 3호기는 격납건물 높이 10단 주변 철판이 4.33mm까지 얇아져 이를 절단해 확인한 결과 뒤편 콘크리트 속에서 머리 크기 10×4cm에 나무 손잡이까지 총 30cm 길이의 쇠망치가 발견되기도 했다. 3호기는 지금까지 최대 길이 145cm, 최대 깊이 37.8cm 등 크고작은 구멍 34곳과 그리스 누유 10, 철판두께 미달 502곳이 확인됐었다.

한편, 깊이 38cm 구멍이 나왔던 한빛 4호기는 그리스 누유 위치를 찾기 위해 텐돈(쇠줄관) 부근까지 깊이 60cm를 파내고서야 누유점 1곳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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