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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 청소년을 위한 바른 이야기 <46>
국형진/ 영광군청소년상담센터소장
2019년 02월 11일 (월) 10:42:33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성인이 되는 19, 그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 (3)

 

고향을 잊지 마세요.

농어촌의 청소년들 대부분이 도시에 나가 살면 뭔가 기가 막힌 미래가 나를 기다릴 거란 기대를 갖고 고향을 떠납니다.

최근 22살 된 청년이 영광집에 왔다고 센터에 놀러와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어린시절 부모님과 함께 도시에 있는 근사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 하던 경험을 생각하며, 돈만 있으면 멋진 식사를 마음껏 즐기겠지? 라고 생각했답니다.

놀이동산도 마음껏 가고, 문화 공연도 구경하고, 여행도 많이 다니는 그런 시티 라이프를 꿈꾸면서 말이죠.

그런데 회사를 3년째 다니고 있는데, 잘못하면 패밀리 레스토랑에 밥먹으로 가는게 아니라 일하러 가게 생겼더랍니다.

투잡, 쓰리잡을 하면서 돈을 벌어서 구두쇠처럼 15년을 살아야 20평짜리 아파트 하나 장만하기 힘든 현실을 알아버린 것이지요.

물론 두주먹 불끈 쥐고 도시로 나가서 보란 듯이 성공한 선배들이 고향 신문에 나올때면 누구나 그런 성공을 꿈꾸며, 희망차게 출발합니다.

하지만 필자의 고향에서 의외로 많은 영광출신 향우들을 보았습니다.

대부분 평범한 소시민이 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도시의 삶이나 고향의 삶이나 저는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오히려 고향의 삶이 나을수도 있습니다.

왜냐구요? 도시에는 우리 말고도 젊은 사람들이 차고 넘칩니다. 사람이 많은만큼 직장도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에 드는 직장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는 않지요.

오히려 그 지역 태생이 아닌 사람으로 이방인처럼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좋은 예도, 나쁜 예도 다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농촌에서는 젊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경쟁력이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젊은 사람이 없다보니 오히려 영광에서 직원을 뽑을 때 도시에서 출퇴근을 목적으로 취업 원서를 넣는 경우가 부지기수이지요.

영광에 사는 사람들이 최소한의 준비만 되어 있다면 도시에서 취업을 위해 영광으로 오는 사람들 보다 훨씬 경쟁력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큰 도시지역에서 20평짜리 아파트 가격이면 영광에서는 더 큰 집에서 살 수 있을 거구요.

문화적인 욕구가 있다면 주말에 얼마든지 여행을 통해 그 욕구를 채울수도 있겠지요.

필자는 지역주의자입니다.

이 지역에 가능성은 바로 젊은이들의 공동체에서 찾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그들과 함께 지역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우리 영광군의 청년 정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아이를 낳으면 보조금을 주는 것보다, 영광에서 일하고, 사랑하고, 결혼을 할수 있는 사전 정책이 있어야 출산을 장려할수 있지 않을까요?

꼭 허리벨트 없이 바지만 입고 있는 것처럼 인구 정책의 첫 단추가 잘못 꿰어져있는 것 같습니다.

밖에 있는 산토끼를 잡으려고 다른 지자체의 정책을 답습하는 것 보다, 우리 영광군이 먼저 젊은이들이 굳이 도시에 가지 않아도 되는 청년 인구 정착 정책을 펼친다면, 출산을 할 수 있는 젊은 부부들이 점점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혹시... 나중에 도시생활에서 힘들어 지면, 지치게 되면, 고향을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함께 만든 청년 공동체에서 좀더 청소년과 청년의 고리가 되는 인구 정책의 첫단추를 잘 꿸수 있게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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