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일순/ 사진가 수필가

자유한국당이 뜨겁다. 오세훈, 황교안, 홍준표, 김진표 등이 당대표 출마를 가늠하고 있거나 선언했기 때문이다. 태극기 부대를 앞세운 김진표의 화려한 출정은 예상된 이변이었고 황교안의 당권도전은 자격 문제로 뜨거운 논란을 불렀다. 이래저래 정가는 시끄럽다.

특히 주역 3인은 한국당내에서도 문제점을 제시할 수밖에 없는 인물들이다. 홍준표는 막말로 악명을 날리며 가짜 뉴스를 양산해 거침없이 폭언을 날리던 사람이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당을 버리고 떠났다 돌아온 이른바 돌아온 탕아로 낙인이 찍힌 인물로 박근혜 탄핵과는 직접 인과가 없다는 것을 다행으로 아는 사람이다. 아직 한국당은 친박세력을 무시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어쩌면 당락을 좌우할지도 모르기 때문인가 보다. 가장 문제가 큰 인물은 황교안 전 총리다. 그의 의식은 요즘 행보로 보아 아직도 군사정권 시대에 머무르고 있거나 박근혜 정권 입문시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진보의 시간을 거스르고 싶은 무의식적 작용이다. 그래서 주체사상에 빠졌던 사람들이 정부를 장악했다.”고 말하고 박근혜 사면은 여론을 봐서 기회가 되면이라는 현실을 무시한 발언이 쏟아져 나온다. 또한 과거로 퇴행하고 있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되살리겠다.”고도 한다. 군사정권에 뿌리를 두고 피어났던 자신들의 시간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현 정권의 과거로의 퇴행과 자신의 바람이 오버랩 되는지도 모른다. 원하는 세력은 친박이지만 정작 중심이 탄핵을 당할 당시 그가 한 일은 없다. 그렇게 대통령권한대행이라는 막중한 직책을 어부지리로 받아 만인지상의 권한을 누리기만 했다. 탕평을 말하면서 헌법적 가치의 일치를 내세워 태극기 부대까지 오지랖을 넓히고 있는 그의 행위는 보수의 가면을 쓴 전형적인 이기주의자다. 통합진보당을 자신이 해체시켰다고 말하며 북한과 연결돼 지령을 받아서 활동하고 주체사상을 확산시키는 범죄 행위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연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대한민국의 건전한 국민이 이 말을 몇이나 믿을지 의문이다. 헌법에 위배되는 정당이라고 강변하지만 실상 헌법을 유린한 것은 자신들이 아닌가. 선출직이 아닌 기관이 국민들이 투표로 뽑은 선출직 국회의원들을 날려버린 행위가 오히려 헌법에 맞지 않는다. 정당 역시 국민의 지지로 유지가 된다. 하지만 이들에게 국민과 정당은 없었다. 민주주의의 가장 근간인 삼권분립을 깨트린 것이다. 자신의 업적으로 자랑하는 그의 머리는 그래서 아직 군사정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에겐 사상의 자유가 있다. 참된 민주주의는 모든 사상을 포함한다. “무덤에 있어야할 386 운동권 철학운운하지만 그들의 뼈와 살 혹은 목숨을 바친 투쟁으로 이만큼 일궈낸 민주주의다. 황교안의 주장대로라면 김대중과 노무현 전 대통령 그리고 현 정권까지 10년을 주체사상자들이 정권을 잡고 있는 셈이니 사회주의국가가 맞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대다수는 공산화를 끔찍이 싫어한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 공산주의국가가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현재 공산주의는 가난과 독재와 세습으로 점철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아직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있는 북한과의 대치에서 그들을 턱밑 관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악질적인 3대 세습은 권력세습, 재벌세습, 종교세습이 아니던가. 북한은 변하지 않으면 무너진다. 우리 역시 종교세습과 재벌세습이 사회구조의 저변에서 서서히 부패해 올라오고 있음을 느껴야 한다.

정치권에 일본을 걱정하고 민주화투쟁 세력을 경계하며 과거를 찬양하는 세력은 있어도 김정은을 칭송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세력은 결코 없다. 단지 황교안 방식의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허구적 대상일 뿐이다. 정권의 욕구를 위해 스스로 이성을 거부하며 자신까지 속이고 국가의 이익에 앞서는, 사익을 추구하는 무리가 만드는 망상은 지극히 위험하다. 때로는 나라를 팔고 민족을 배신하고 역사까지 왜곡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잘못을 가장 완벽하게 합리화하고 속이는 주체가 바로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뇌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박근혜 그림자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라면서 몸은 자기도 모르게 그림자 밑으로 들어간다. 홍준표는 도로 친박당이라 놀리지만 황교안은 오히려 홍준표의 장기인 색깔론으로 닻을 올렸다. ‘귀한 분들인 태극기 부대를 품에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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