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추진 후 뒷전, 부서 떠넘기기 불만도

경관 관련 시설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체계적인 유지·관리 대책은 오히려 부족하단 지적이다.

영광군이 정보공개를 통해 밝힌 경관 사업은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12건에 사업비는 26억원 규모다. 영광군 전체가 아닌 경관 관련 업무를 추진한 주무부서 한곳만 제출돼 총 사업을 가늠할 수는 없는 상태다. 올해는 105,000만원을 투입해 북문재 경관개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전까지 법성 해안도로 인도변 파타일과 경관조명 설치, 해룡고 앞 생태통로, 만남의 광장 경관조명, 백수읍 대초마을 경관조성 등을 추진했다. 한전회전교차로 글로리영광타워도 포함됐다.

경관 사업은 어느 선까지 관련 사업으로 봐야할지 경계가 모호하다. 예를 들어 영광대교에 13억원을 들여 설치한 경관조명이나 칠산타워에 설치했다가 고장 난 조명, 연말연시 군청이나 광장, 교차로에 설치한 일회성 조명까지 너무 다양하다. 10억여원을 들여 조성했다가 최근 철거 중인 루미나리에는 물론 불갑 테마공원에 설치한 시설이나 국내최대 크기의 물레방아, 불갑 저수지에 설치한 대형분수와 인공폭포, 수변공원에 설치했다가 자가발전을 못해 떼어낸 오색풍력가로등도 있었다.

백수해안도로와 대신항, 불갑 관광지, 두우리 해수욕장, 백제불교최초도래지 일대를 아우르며 길이와 면적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계속 늘어만 가는 목재 테크도 큰틀에서는 경관 사업에 속할 수 있다. 요즘은 경관형가로등 조차 설치될 정도로 경관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만 가고 있다. 영광군 관광산업을 이끄는 대표 관광지인 백수해안도로와 불갑 일대에 관련 시설들이 집중되는 이유와 맥을 같이한다.

하지만, 작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쏟아 부은 이들 사업에 공통적 문제는 사전 유지·관리 대책이 부실하단 점이다. 시설이 정식 개장도 하기 전에 보증기간이 끝나버려 수리조차 못하거나 고장난 채 방치된 줄도 모르는 경우도 있다. 시설만 조성하고 타부서에 떠넘겨 관리 주체를 놓고 혼선을 빚기도 한다. 사업과 동시에 주기적인 유지·관리 및 재원조달 계획 등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단 내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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