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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폰과 디지털 소고
곽일순/ 사진가 수필가
2019년 04월 29일 (월) 10:28:03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LTE 방식의 출시를 잠정 연기했다. 갤럭시 폴드의 글로벌 출시를 연기한다고 뉴스룸을 통해 발표한 것이다. 미국에서 제기한 제품 하자 논란에 따른 조치다. 정식 출시를 앞두고 발견된 제품의 품질 논란은 오히려 차라리 잘 되었다는 관계자들의 평이다. 이러한 전조는 얼마 전 갤럭시 노트7에서도 있었다. 빠른 대처가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중국 HUAWEI에서는 7월 출시를 못 박아 놓고 있다. 세계 시장의 선점을 위해 조금 서둘렀던 것이 삼성전자에겐 오히려 독이 되었다는 생각이다. 접히는 부분의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되어 대책 강구에 들어간 것인데 세계 최초의 수식어가 오히려 발목을 잡은 셈이다.

이번엔 이통3사의 5G폰이 문제가 되었다. 역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위해 무리한 행보를 한 결과다. 도로는 내지 않고 고성능 자동차만 생산한 모습이라고 방송에서 꼬집었다. 현재 LTE중계소가 80여 만 곳이고 5G는 불과 4만 여 개에 불과하다. 그것도 수도권에 3만 정도가 몰려 있으니 시골의 사정은 불문가지다. 물론 5G 권을 벗어나면 바로 LTE로 전환이 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전환 자체가 가끔 먹통이 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아직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무리한 개통을 하고 5G폰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세계 최초라는 달콤한 수식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5G는 직선으로 뻗는 성격이어서 LTE보다 훨씬 수신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전문가들의 말이다. 장점은 20여 배 빨라진 속도인데 그나마 인프라 및 솔루션 구축의 부족으로 현재 서비스 분야가 스포츠와 게임 등 소수에 국한 되어 효용성 문제까지 겹쳐 있다. 어느 정도 갖춰진 환경에서의 사용은 3년 정도가 지나야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 민족 특유의 빨리빨리 증상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5G폰이 쏟아져 나오고 어느 제품보다도 빠른 속도로 예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 또한 반갑지 않다.

디지털의 대공습은 21세기 하늘을 덮었다. 2000년도를 기점으로 카메라는 필름 대신 메모리 카드가 자리를 잡는 혁신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필름 회사 이스트만 코닥사는 조용히 문을 닫았다. 아이러니 하게도 세계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 한 곳도 바로 코닥이다.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끝까지 영화 필름의 생산을 내려놓지 않았던 것이다. 필름 1통에 24~36컷을 촬영하던 것이 이젠 2만원 카드 하나에 5천 컷을 저장하고, 지웠다 쓰기를 천 번을 해도 고장이 없다. 심지어 세탁기에 넣고 돌려도 말려서 쓰면 되는 내구성까지 갖췄다. 가장 부담이 되던 필름 값과 현상료에서 완전 해방이 된 것이다. 물론 아직도 아날로그를 즐기는 사진가들은 필름을 쓰고 있다. 하지만 필름에서 바로 인화하는 현상소는 이미 없어졌다. 필름을 다시 디지털로 변환해서 사진으로 인화해 줄 뿐이니 오히려 질만 떨어진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기분만 아날로그를 즐기는 셈이다. 이따금 운해 촬영을 위해 새벽 산을 오르면 아직도 엄청나게 무거운 필름 장비를 끌고 올라오는 사진가들을 본다. 거의 디지털을 모르거나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세대들이다. 아무리 아날로그 필름을 사용해도 출판용은 CMYK 파일로, 사진 인화용은 RGB 디지털 파일로 저장이 되고 사용이 된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계조 역시 이미 디지털이 필름을 앞섰고 효용성은 말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 와서 핸드폰과 과거 아날로그 다이얼 방식 전화의 실용성과 질적 우세를 따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 세상은 변하는데 따라가지 못하면 또 다른 형태의 문맹이 된다. 디지털의 발전은 노인 세계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나이가 문맹의 전제가 된다니 슬픈 일이다. 하지만 현실이다. 손에 핸드폰 없는 노인층은 없지만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안 되는 것이 없는 신기한 기계를 손에 들고 겨우 전화와 문자 톡이 전부다. 결국 한계는 좋은 말퍼 나르기다. 하루에도 몇 통이 스팸처럼 쏟아져 들어오지만 보낸 사람은 모두 60세 전후 이상의 노인층이다. 너무 빠르게 앞서가는 디지털 시대에선 뒤처지는 만큼의 불편이 따른다. 인식하지 못하니 불편을 느끼지 못할 뿐이다. 다가올 엄청난 변화는 앞으로 2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하는 노인 세대에게는 혜택이 되지 못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다. 그래도 상용화 될 수밖에 없는 5G폰은 모두 구매할 것이니 기계적 가성비의 큰 낭비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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