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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안 되고 술은 괜찮고
곽일순/ 사진가 수필가
2019년 05월 07일 (화) 10:50:05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최근 주위를 둘러보면 흡연자에 비해 비흡연자가 더 많다. 60세를 기점으로 급속히 금연으로 돌아선 사람이 많은 탓이다. 젊은 층은 아직 흡연자가 많지만 나이가 들면서 건강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금연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건강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기호품이 술과 담배이고 보면 어쩌면 당연한 것이기도 하겠다. 담배의 중독성은 잘 알려져 있다. 스크린과 TV에서 흡연 장면을 없애고 모든 미디어에서의 광고도 전면 폐지했다. 그리고 담배에는 끔찍한 사진을 인쇄해 넣는 등 암 발생을 경고하고 있기도 하다. 이제 병원에서 금연은 치료로 분류가 되었고 건강보험의 대상이 되었다. 그만큼 우리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는 간접 경고다. 쉬운 예로 담배의 중독성은 마리화나를 앞선다. 알려진 것처럼 마리화나는 마약으로 분류가 되어있다. 중독성이 더 강한 담배가 마약으로 분류가 되지 못함은 조선시대부터 관습적으로 피어왔던 담배를 일시에 중지시킬 수 없어서일 뿐이다. 담배가 현대에 들어온 물품이라면 당연히 마약으로 분류가 될 수밖에 없는 성분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수 백 가지의 유해 성분과 심지어 발암 물질까지 품고 있는 담배가 현대 인구 절반의 기호품으로 애용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다. 그래서 흡연자들은 엄청난 세금의 대가를 치르면서도 설자리를 잃었다. 흡연지역이 점점 주는 것을 넘어 없어지고 있다. 흡연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건강권을 보장해야 하는 정부의 범국가적 의무는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담배와 항시 짝을 이루며 건강권을 위협하는 것이 술이다. 담배에 비하면 사회적 제약이 많이 관대하지만 건강을 해치는 정도는 오히려 높다. 특히 주위에 끼치는 피해는 담배와는 질이 다르다. 알코올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많다. 뇌세포를 파괴해 알코올성 치매를 유발하고 근육을 약화시켜 허리는 물론 치아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술이다. 더욱이 뇌세포는 재생이 되지 않으니 심각하다. 건강의 뿌리를 흔들어 놓는 것은 차치하고 삶의 질은 더욱 문제다. 정작 본인들은 술을 즐긴다.’고 말하지만 엄격히 말하면 삶을 허비하는 것이다. 잠자는 시간과 일하는 시간, 먹는 시간, 휴식 시간을 제하고 자신을 돌아볼 나만의 시간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를 계산해 보면 답은 나온다. 그런데 오후 7시 이후, 소위 술시부터 술을 마시고 취해서 잠자리에 드는 시간까지 더하면 자신의 인생에서 는 찾을 수 없다. 굳이 취해 있는 시간을 나만의 시간이라 주장한다면 반박할 마음은 없다. 삶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봐도 담배보다는 술이 해롭다. 육체와 정신을 함께 무너뜨리는 것이 술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회적 분위기가 담배는 안 되고 술에는 관대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음식으로 대우를 해준다. 술이 음식 대우를 받는 것은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을 경우다. 술에는 적당히라는 단어가 없다. 사람마다 주량이 다르고 주사가 다르다. 분명한 것은 취하면 혼자의 피해가 아니라 주위의 피해로 전도 된다는 것이다.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때 아닌 취객의 날벼락을 맞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소리를 지르는 것은 기본이고 아이들의 귀를 막고 싶을 정도의 욕설과 음담패설을 거침없이 해대는 취객에게 등 밀려 허둥지둥 나오면서 드는 생각은 왜 음식점에서 술을 파는가 하는 의구심이다. 술은 술집에서 밥은 밥집에서가 이루어져야 한다. 심지어 사고를 쳐도 술을 먹었으면 죄가 적어진다. 그래서 범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 술에 취해서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이다. 더욱 이해가 힘든 건 음주를 하고 운전만 해도 불법인데 사람을 때리고 범죄를 저질러도 술을 먹었으면 형이 감해진다는 사실이다. 같은 술이 아닌 모양이다.

술이 음식이라는 데에 이견은 없다. 다만 주위에 피해를 주지 않고 자신의 건강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음식이다. 그 범위를 넘어서면 마약과 다를 바 없다. 마약은 숨어서 하니 옆 사람 피해는 주지 않지만 술은 주위에 상당한 피해를 안긴다. 알코올이 이성을 관장하는 뇌부터 마비시킨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담배만 편파적 제재를 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 오히려 술을 더욱 규제함이 옳을 것이다. “음주는 빈 솥에 불을 때는 것과 같다. 구멍이 날 때까지는 전혀 모르지만 일단 구멍이 나면 대처할 방법이 없다.”는 말이 있다. 술과 담배는 같이 규제함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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