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4,300만원 투입, 폐기수요는 110ha 달해
양파 값이 폭락을 거듭하면서 시장격리를 위한 산지폐기가 추진돼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영광군에 따르면 2019년산 중·만생양파의 시장격리를 위해 4억4,301만원(도 8%, 군 35%, 농협 37%, 자담 20%)을 투입해 영광지역 양파 21.06ha를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약 일주일에 걸쳐 산지에서 폐기했다. 산지폐기는 폭락한 양파값 안정을 위해 생산지에서 수확과정 없이 예취기나 로터리 등 농기계를 활용해 직접 폐기하는 절차를 말한다. 시장으로 출하를 막아서 더 이상 양파값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자는 목적이다.
중·만생종 양파의 경우 ‘채소가격안정제사업’ 보전단가의 90%를 적용해 산지폐기 농가에는 ㎡당 2,104원, 평당 농가지원은 5,610원 수준이다. 농가 자부담을 포함해 kg당 344원을 받는 셈이다. 애써 농사를 지으며 키워온 양파를 갈아엎는 값 치고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산지폐기 면적마저도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영광지역 농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산지폐기 수요조사 결과 희망 물량은 110ha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폐기는 겨우 5분의 1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광지역 양파 재배면적은 조생종 34ha, 중·만생종 392ha 등 총 426ha에 772농가에 달한다. 양파값이 폭락하자 이들 중·만생종 농가가 재배한 면적의 28%를 산지폐기해 달라고 희망했던 셈이다. 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문제는 정부가 전라남도 내 산지폐기를 추진하기로 한 물량을 308.8ha로 결정해 영광군에는 6.8% 정도만 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군은 계약재배 농업인의 계약재배지 내 물량을 1순위, 비계약재배지를 2순위, 계약재배 자체를 아예 하지 않은 농업인의 물량을 3순위로 우선순위를 정해 산지폐기를 실시한 상황이다.
한편, 전국적 양파값 폭락 원인으로는 재배면적은 평년 1만8,520ha 대비 지난해 2만2,849ha, 올해 1만8,923ha 등 403ha(2.2%)로 소폭 증가했으나 올해 작황이 좋아 평당 22.4kg(11%↑) 등 생산량이 15만1,000톤이나 과잉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한정된 소비에 생산과 반입증가로 가격 추락세가 이어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