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공동체협력 팀 프로젝트 활동기

신록의 푸름이 아름다운 계절이 왔다. 내리쬐는 햇빛을 한껏 받으며, 자연이 주는 포근함을 만끽하기에 좋은 6월에 성지송학중학교(교장 박주호) 학생들은 23일간(6.3~5.) 굳은 의지와 완주라는 큰 포부를 가지고 지리산에서 공동체협력 팀 프로젝트(이하 팀프)를 함께 했다. 종주, 자전거 국토순례, 둘레길 도보 총 3팀으로 나눠 실시된 이번 팀프는 전교생이 무학년으로 팀을 구성해 공동체적 가치관과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뛰어넘은 지리산 종주

지리산 종주팀은 음정마을에서 그 여정을 시작해 벽소령대피소에서 밤을 보내고, 다음 날 세석 산장에서 점심 식사 후 장터목산장에 도착해, 둘째 날 밤을 보냈다. 마지막 날 아침 천왕봉에 올라 지리산자락을 붉게 물들이며 하루를 활짝 여는 일출을 보며, 자연의 위대함과 성취감을 가슴 벅차게 느꼈다. 이후, 백무동 매표소 쪽으로 하산 한 학생들은 3일간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5끼를 모둠별 취사를 통해 해결하는 등 많은 불편함 속에 생활했지만 친구 및 선후배, 선생님들과 서로 도와가며 함께 완주를 했다는 뿌듯함과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뭉클함에 서로를 다독이며 즐거운 여정을 마무리했다.

잊지 않을게요. 함께 할게요! 자전거 국토순례

자전거국토 순례팀은 세월호 사건으로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고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한 팀프를 진행했다. 극락교에서 시작한 라이딩(승촌보-죽산보-금어마을-느러지 관람전망대-영산강 하구둣-목포국제축구센터)은 인양된 세월호 선체가 있는 목포 신항까지 이어졌다. 마지막날 최종 목적지인 목포 신항에는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라는 문구 아래 휘날리는 노란 리본들이 학생들을 맞았다. 금요일에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밤하늘의 별과 꽃이 된 학생들, 선생님을 비롯한 희생자분들을 기리며,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그들을 잊지 않고 늘 함께 함을 다짐하는 편지도 썼다.

온전히 자신의 발 구름으로 달리는 자전거를 통해 학생들은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났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그것을 이겨 내며 참된 용기를 깨달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자연을 거닐며 배우는 따뜻한 관계 맺기,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도보팀은 지리산 둘레길 6코스의 도착점인 성심원에서 거꾸로 올라오며 도보를 시작했다. 산청 수철마을을 거쳐, 산청함양추모공원을 지나 5코스의 시작점인 동강 금계마을까지 서로서로 이끌어주고 밀어주며 지리산 둘레길 풍경을 만끽했다. 한낮 더위가 30를 웃도는 날씨 속에 마지막 함양 금계마을에 도착하기 까지 학생들은 흙 내음 물씬 나는 나무숲이 울창한 숲길을 걷기도 했지만, 뜨거운 햇빛을 그대로 받는 아스팔트길도 걸었다. 동강마을에서는 맑고 깨끗한 지리산 자락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이른 물놀이를 즐겼다. 학생들은 23일간 지리산 둘레길 도보를 통해 힘들고 어려운 조건 속에서 친구들과 협력하여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고, 따뜻한 관계를 맺으며 한 단계 더 크게 성장했다. / 성지송학중 교사 임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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