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회가 첫발을 내디뎠다. 그 뜻깊은 자리를 찾아가 봤다. 왼쪽부터 백감미, 김영혜, 김경화, 김순복 작가, 나춘자, 김정선 관계자.

 

 

 

수공예품 제작·판매로 장애인 자립 기틀 마련

수공예 몸담은 청각장애인 모임 꿈드림일터시범운영

영광 불갑사 관광지구 내에 위치한 영광산림박물관에 특별한 수공예 작품들이 들어섰다. 전시관에는 청각장애인들이 갈고닦은 솜씨로 정성껏 만든 수공예품들이 가득하다.

전남농아인협회 영광군지회는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돋는 꿈드림일터를 운영한다. 장애인들의 취업을 돋는 기존 방식에선 직장 내의 의사소통 문제로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빈번했다. 때문에 협회에선 장애인들이 마음 편히 다닐 수 있고 어울릴 수 있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청각장애인 모임인 꿈드림을 시범운영한다.

꿈드림은 장애인 굿 잡 드림 사업을 발판삼아 장애 정도가 심한 여성 청각장애인 중에서도 무엇보다 구직활동에 적극적인 지원자 중 4명과 함께 한다. 이들은 지난 한 달 반 동안 전남직업능력개발원에서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해 수공예 교육과정을 마치고 꿈드림일터의 근로자로 활동한다. 근로자들이 전문가에게 전수받은 솜씨로 직접 만든 공예작품을 판매해 수익을 내고, 이를 인건비와 운영비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시회에는 광택이 훌륭한 가죽가방과 핸드폰케이스, 알록달록 꽃무늬가 그려진 고무신, 드라이플라워와 인형으로 만든 방향제 등 멋진 수공예품들이 손님을 기다린다. 이번 전시 소식을 듣고 시인들이 직접 손글씨로 꾸민 시화 작품도 자리를 빛냈다.

꿈드림 회원들은 처음엔 어렵고 힘들었지만 할수록 너무 재밌고 만족스럽다며 뿌듯해한다. 직접 만든 작품을 소개하는 모습에는 열정으로 가득하다. 작품이 아주 마음에 들어 이웃들에게 자랑했더니 판매도 늘었다며 웃음 짓는다.

수어통역사를 거쳐야 하는 청각장애인 대상 수업은 초반엔 소통 문제로 수업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눈만 마주쳐도 쿵짝이 맞는다. 공예 교육을 담당한 김순복(복이네 공방) 작가는 처음엔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소리가 아닌 마음으로 대화하게 됐다, “회원들의 마음이 너무 예뻐서 그 마음으로 만든 작품도 예쁘다며 미소다. 김 작가는 회원들이 앞으로도 혼자 쓸 수 있는 기술을 배워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토대로 마음에 자신감을 갖기를 바란다.

담당자 김정선(수어통역센터) 씨는 장애인들이 걱정 없이 꾸준히 다닐 수 있는 일자리를 늘 고민했다, “앞으로 더 많은 판로가 생겨 회원들이 마음 놓고 작품 활동을 했으면 한다고 말한다.

특히 꿈드림은 장애인을 대상으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방식이라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관계자는 꿈드림일터가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으면 다른 도시에도 적극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니 군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전한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