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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 청소년을 위한 바른 이야기 (57)
국형진/ 영광군청소년상담센터소장
2019년 08월 12일 (월) 10:47:51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실천적 교육과 지역사회 활동에 대한 고민 (우리가 배웠던 과거의 기억)

우리 나라의 교육수준은 세계의 독보적인 수준이다. 대학 진학률이 70%에 육박하는 나라가 세계 얼마나 있을까? 대학 교육이상의 고등교육을 받기 위해 짧게는 14년 길게는 16년동안 수학기간을 통해 대학 졸업장을 가지고 있다.

그 뿐인가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면 석사 2, 박사 2~3년을 추가하여 일생동안 20년 이상을 공부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추가적인 학위나 자격 취득을 통해 전문직으로 성장하는 사람들의 목적있는 공부는 물론 필요하며, 필수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대부분 거쳐가는 초,,12년의 학습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과연 내가 그 12년동안 배운 것들을 얼마나 사용하고 있을까? 과연 그때 배워야 한다고 일방적으로 주어졌던 십수개의 과목들중 삶에 실질적인 적용이 가능한 학문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필자는 학교에 다니는 동안 역사 수업이나 사회 수업을 재미있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 역사를 통해 국가가 만들어 지고, 그 국가의 흥망성쇄는 마치 한 사람의 인생과도 같았다. 또한 사회시간에 배웠던 정치,경제,사회,문화는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자세히 설명해주는 한편의 드라마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성적이 좋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수업이 즐거웠다는 것이다.

또한 국어 시간에는 시를 통해 생각을 표현하고, 논설문을 쓰면서 나를 주장하며, 여행의 기억을 더듬어 기행문을 쓰면서 시간가는줄 모르는 즐거움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 연장선상일까? 행정학을 전공하고 상담심리학과 사회복지학등 다양한 사회과학 학문을 배우는 대학, 대학원 과정에서의 공부가 마치 내가 필요 없는 공부는 빼고 하고 싶은 관심있는 과목만 배우는 선택적 학습을 수월하게 하여 학위를 받게 된 것을 보면 12년간의 학창생활에서 즐거웠던 과목이 주는 적성에 대한 좋은 힌트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음악시간, 체육시간에는 마음껏 노래도 부르고, 합창도 하고, 악기도 다루었으며, 친구들과 함께 공놀이 위주로 했던 체육시간 또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모두 즐거울 수 는 없는 것이 고역이었던 과목들이 수학, 과학, 기술 등 이공계에 관련된 과목들은 매우 나를 곤욕스럽게 만들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배우던 수학은 마치 나에게는 고문과도 같았다. 분명 한국 선생님이 한국말로 수업을 하지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도대체 알아 들을 수 없었다. 선생님들은 복습과 예습을 통해 반복하다보면 이해가 된다고, 수학을 포기하면 좋은 대학을 갈수 없다고, 전혀 관심도 없었고 하고 싶지도 않았던 과목을 공부 할 수밖에 없게 하셨다.

학원을 다니고, 심지어 과외까지 받았지만, 나의 수학성적은 투자대비 매우 저조한 성과를 남겼다. (사실 창피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수학만 그랬을까? 매우 간단한 원리만 이해하면 쉽다던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도 도대체 전기는 왜 와트와 암페어인지, 수헬리베붕탄질산... 등 원소기호는 한 글자만 기억날 뿐 정식 명칭은 기억도 없다. 지구의 지층과 변화는 순서가 기억도 나지 않으며, 생물시간에 배웠던 수많은 생물의 구성원소도 원자가 먼저인지, 분자가 먼저인지 알길이 없다. 또한 기술시간에는 남들 다 성공하는 간단한 목공, 라디오 만들기 조차 내 손에만 얹어지면 매우 창의적인 사용 불가한 작품으로 변질되었다. 라디오는... 전원도 연결이 안되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하지만 30대 중반까지 다녔던 회사에서 생산관리 업무를 하면서 연간 수백억원의 생산을 기획하는 생산계획 업무를 수행할 때 놀랍게도 사용되었던 수학 기술은 가감승제와 중학교 1학년때 배웠던 1차 함수와 방정식, 확률만 할 수 있으면 모든 엑셀 수식을 설계 할 수 있었다.

뭐하려고 그렇게 많이 배웠을까? 지수, 로그, 실수와 복소수, 다항식, 수열, 극한, 다항함수, 미분, 적분.... 이름도 검색해서 적었다. 저걸 우린 왜 다 배워야 했을까?

이유는 단 하나이다.

평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전 과목을 객관식과 주관식을 통해 정답을 찾는 시험지 위의 암기능력 위주의 테스트를 통해서 말이다.

사실 객관식 시험의 시작은 1910년대 군인들을 배치하기 위한 검사에 도입된 이래 1980년대 미국에서는 지양하고 있는 테스트 유형이다. 왜냐하면 객관식 시험은 응시자의 사고를 통한 의견이 수렴되지 않고 정해진 숫자의 보기 안에 자신의 생각을 가두는 폐쇄적 사고의 시험이며, 득점의 비율을 통해 학생들을 경쟁적으로 줄을 세워 평가하는 방법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런 경쟁적 교육 형태는 이미 수많은 교육 선진국에 의해 의미없는 교육으로 치부되고 새로운 평가 방식을 도입한다. 그 새로운 평가 방식은 평가하지 않는 것이다. 평가는 고유한 교권에 속해있으며, 단순 과목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전체적인 이해도, 참여도, 발표능력, 정리 능력을 평가한다. 또한 필기 평가는 단순평가는 묻는 테스트, 복잡한 사고를 요하는 논술형 시험인 아르바이트,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지식과 깊은 사고를 요구하는 논술형 시험인 클라주어, 대학 입학시험인 아비투어는 1과목당 5시간동안 시험을 통해 해당 과목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도를 광범위하게 묻는 실질적 학습 능력을 평가하는 단계로 나누어 실시하고 있다.

교사의 업무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논술형 필기 시험의 평가이다. 마치 교사도 학생들의 논술형 시험지를 공부하듯이 보아야 평가가 가능하고, 그러다 보면 교사의 역량강화와 학생의 평가를 위한 깊이 있는 고민이 가능해 진다.

또한 이런 교사의 평가는 모든 과목 교사가 모여 성적 평가회의를 거쳐 학생들의 성적을 공개하게 된다. 예년보다 성적차이가 큰 학생, 진급이 어려운 학생 또는 과목간 성적차이가 많은 학생의 경우 왜 그런 일이 있는지 학부모에게 설명하고, 부장교사와 교장, 학부모 대표가 모여 성적에 이견이 없는지 회의를 한다.

이것을 성적 컨퍼런스라고 부른다.

이런 시험이야 말로 학생들이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자기주도적 학습과 교사의 소통 역량이 강화되며, 모두에게 필요한 공부를 고민하는 학교 책임자와 학부모의 참여가 반영된 미래형 교육이 아닐까?

4차 산업혁명시대라며 호들갑을 떨고 있는 요즘, 일방적으로 만들어진 교과서와 일률적인 방법의 테스트가 강요되는 대학입시라는 교육의 큰틀은 새마을 시대나 어울릴법한 교육이 아닌가 싶다.

정보화 시대를 넘어 정보 사물화 시대를 맞는 지금, 산업혁명시대에 만들어진 교육과 일방적으로 관심도 없는 교육을 일률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을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제공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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