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와 3세대가 어울려 책도 읽고 춤도 추며 함께 소통하는 캠페인이 열린 영광노인복지센터를 찾았다.

 

 

 

청소년·청년들, 어르신들과 함께 흥있는 한마당

1세대·3세대가 소통하며 즐기는 캠페인 호응

핵가족화 및 급속한 사회 변화로 갈수록 세대 간의 소통이 단절되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문제는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영광노인복지센터에서 지난 16일 청소년·청년들이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1113 책읽기 캠페인행사가 열렸다. 1113책읽기는 1·3세대가 서로 소통하고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하고자 광주 생각쟁이작은도서관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청년들은 세대 간의 갈등을 함께 풀어가고자 영광이랑 놀자팀을 결성해 1·3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날 캠페인은 영광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협력해 영광·광주 지역의 청소년과 청년들이 어르신들을 찾아와 함께 동화책을 읽고, 선물주머니 꾸미기, 트로트공연, 미리 준비한 편지와 선물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 만나는 어색함은 금세 떨쳐내고 어느새 어르신들 눈에는 아이들이 손주마냥 어여쁘다. 특히, 청년들이 준비한 트로트공연은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다른 공연에선 꿈쩍도 안 하시던 100세가 넘으신 어르신도 처음으로 몸을 일으켜 춤을 출 정도로 분위기가 흥겹다. 보고 싶은 손자·손녀를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이는 어르신들도 계신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어르신과 포옹을 나눌 때는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기념사진도 남겼다.

이날 행사에 함께한 김일환(77) 할아버지는 센터에는 몸이 불편해 찾아오는 노인들이 많아 서글픈데 찾아와 위로해줘서 고맙다며 청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노인복지센터 경현철 사회복지사는 무엇보다 내용이 알차고 만들기와 공연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좋았다어르신들이 웃으시며 집에 돌아가실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한다.

이날 행사가 유달리 뜻깊은 것은 청소년·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와준 점이다. 노인복지센터 관계자는 센터에 젊은이들과 아이들이 찾아온 것은 처음이라며, 이렇게 어르신들이 적극적으로 춤을 추는 것도 처음 본다며 놀란다.

어르신들 반응이 좋으니 젊은이들도 힘이 난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장인화(19) 양은 매번 청소년을 상대로 하다가 처음으로 어르신들을 대하려니 낯설다. 장 양은 혹시나 말실수할까 걱정했지만 어르신들이 손주 보듯 대해줘서 어색함이 풀렸다고 말한다. 한편 광주에서 찾아온 안혜빈(22) 씨는 어렸을 때 할머니·할아버지 손에 자라 더욱 뜻깊다, “어르신께 다가갈 기회가 많아서 좋은 프로그램이다고 전한다.

영광이랑 놀자팀 조제훈(24) 대표는 행사를 기획할 땐 어르신들이 낯설어할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공연 도중 갑자기 100세가 넘으신 할머니가 일어나서 함께 춤을 추시는 모습에 무척 감동했다고 말한다. 조 대표는 앞으로 지역 청년들과 1·3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재미있는 활동을 기획 중이니 많은 응원 바란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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