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화재·학생·생활·교통·선박·항공 분야 구성

수상·원전 분야 체험 부재, 체류형 강화 필요

세월호 사고 이후 각종 안전을 체험하는 학습장이 영광에 첫 문을 열었지만 미흡했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지난 2일 오후 2시 폐교된 옛 진량초등학교 부지에 총사업비 221억원(영광군 50, 한수원 16)을 투입해 지하 1, 지상 2(연면적 4,980) 규모의 전남안전체험학습장을 개원했다. 지난 7월 준공 후 지역 내 학교 등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거쳐 이날 정식 개원한 안전체험학습장은 6개 분야 22개 세부 체험실로 구성·운영한다.

1층 재난안전체험관은 지진 시 대처요령을 배우는 지진체험실과 홍수와 태풍·해일에 대처법을 학습하는 풍수해체험실을 갖췄다. 이곳에선 진도 7 강도까지 흔들리는 지진과 초속 40m 비바람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응급상황에 대비한 신고방법과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방법을 학습하는 응급처치실, 미세먼지 위험을 학습하고 폭발·붕괴사고 대피훈련을 담당하는 사회안전실을 갖췄다. 가상현실 콘텐츠를 이용한 4D재난체험관도 들어섰다.

특히 2층은 화재, 학생, 생활, 교통, 선박·항공 사고 등에서 대처법을 배우는 5개 체험관으로 구성했다. 화재안전체험관은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번지는 화면에 고압의 물이 담긴 소화기 물을 직접 뿌리며 진압하는 화재진화 체험과 소화전 사용법 등을 익힐 수 있다. 실외에 설치된 완강기와 탈출 슬로프를 이용해 화재현장에서 대피하는 방법도 체험할 수 있다.

학교안전체험관은 성폭력과 학교폭력 대처방법을 학습하고 스트레스 파악과 해소, 자살 대처방법, 음주와 흡연, 약물, 사이버중독 등 중독예방교실도 준비됐다. 선박·항공안전체험관은 관련 사례를 알아보고 비상시 탈출요령을 배운다. 교통안전체험관은 보행 안전부터 자동차, 버스, 지하철, 자전거 관련 안전사고를 체험하고 학습한다. 실제, 승용차에서 탑승하면 차가 거꾸로 한 바퀴 뒤집어지는 사고 상황을 재현해 안전벨트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 생활안전체험관은 생활 속 안전과 승강기, 직업현장의 문제점을 배운다.

다만, 세월호 같은 수상 사고에 대비해 실제 물속에서 구명조끼 활용 및 생존법 체험이나 방사능 관련 내용은 미흡하다. 일부 견학 위주에 단체 체험 한계와 체류를 유도하는 프로그램 개발 및 시설 보강 등은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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