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개발에서 지역재생으로 전환시점

무너진 동네경제 지역순환경제지표부터

지역재생을 주제로 전문가들을 초청한 인문학 강연 및 워크숍이 열렸다.

()생명평화마을(대표 황대권)과 영광군은 지난 6일 오후 2시 영광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임경수 강사 등 지역 내외 전문가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재생, 말하다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수년간 마을만들기 관련 사업을 추진해온 임경수 강사는 토지의 가치를 높이는 사업 위주의 지역개발로 도시 인구는 늘었지만 농촌지역 인구는 오히려 줄었다며 개발로 원주민은 밀려나고 소득 양극화 악순환까지 이어지는 농촌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특히, 돈은 지역에서 벌어 도시로 떠나거나 소비를 하고, 대형마트나 대기업 가맹점들이 동네상권까지 점령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동네경제 붕괴와 청년 등 인구감소를 부른다는 취지다. 해법으로는 사회적경제를 통한 지역재생을 꼽았다. 지역에서 돈을 벌어서 지역에서 소비를 하고 재투자와 일자리로 이어지는 소득 선순환으로 동네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의미다. 로컬푸드나 지역화폐 등은 이러한 정책의 일환이다. 지역의 아이들이 지역에 남거나 되돌아 올 수 있도록 하는 지역화, 지역문화를 살리는 길을 해법으로 제시하며, 마을공동체지원센터 같은 중간조직의 혁신 등을 강조했다.

패널로 참석한 이경희 광주환경운동연합 정책담당은 도시화가 농촌붕괴 현상을 불렀다며 자본주의적 도시화에 익숙한 양적 증가에서 벗어나 삶의 질을 높이는 지역다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 있는 일을 하자는 취지로 설립한 이유 협동조합김성균 연구소장은 생산은 농촌, 소비는 도시에서 하는 부동산 가치만 높아진 교환가치 중심의 현 사회 문제를 지적하며 지역사회 선순환 구조가 필요한 로컬머니나 로컬푸드 등 마을공동체와 함께 시민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군의회 임영민 의원은 재생가치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종 사업들을 추진하는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자세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불갑권역사업을 이끌어 온 김상훈 대추귀말자연학교장은 지역재생을 위해 영광이 가진 자연환경, 원전 폐열 등 자원을 제대로 알고 활용하되 중간조직의 역할과 리더양성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고길섶 고창군공동체지원센터장은 지역재생, 마을공동체만들기에서 언어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구적으로 상상하고 지역적으로 살아가는 사회시스템을 과제로 제시했다. 강연토론을 마친 이들은 대마면 생명평화마을로 이동해 밤샘토론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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