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확산, 영광 18만4천두 차단 방역

외지인 수십만 방문 상사화축제·엑스포 우려

치료 백신이 없어 걸리면 죽는다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 확산되면서 영광군도 차단 방역에 나섰다.

영광군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오전 6시경 경기도 파주시 A돼지 농장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농가로 확진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해당 농장과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 2곳의 돼지 3,950마리 살처분 하고 농장 출입 통제는 물론 아프리카돼지열병 위기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했다. 또한, 48시간 전국 6,309곳의 돼지 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 등에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하고 총력 방역 조치에 돌입했다. 하지만, 하루만인 18일 오전 7시 경기도 연천군에서 또다시 확진판정이 나오면서 1만여마리를 살처분 한다.

특히, 종돈장 6개소에 123,000두를 포함해 28농가 184,000두를 사육하고 있는 영광지역도 차단 방역에 비상 상황이다. 영광군은 정부 및 전남도 방침에 따라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공동방제단 4개반을 동원해 매일 양돈농장 입구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영광읍 우평리에는 거점소독장소 및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24시간 운영에 들어갔다. 양돈농장은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예찰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양돈농장 차단방역용 생석회 1,600포와 소독약품 1,200kg도 긴급 공급했다. 경기도 및 타지역 돼지 유입 차단을 비롯해 양돈농가 행사장 방문 금지 홍보, 행사장 출입구 대인소독기 설치 등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영광군은 중국 등 해외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자 지난 1월부터 선제적으로 전 양돈농가에 울타리 설치를 완료하고, 잔반 급여를 금지하는 등 농가별 전담공무원을 지정·운영해 왔다. 다만, 50여만명이 다녀갈 상사화축제와 e-모빌리티 엑스포도 우려되고 있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돼지에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사람은 감염되지 않는다. 잠복기는 3일에서 최장 21일로 급성일 경우 폐사율이 100%에 달하지만 백신조차 없어 발생 국가 대부분은 감염된 돼지를 살처분 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발생한 이후 몽골·베트남·필리핀·북한을 거쳐 접경 지역인 파주까지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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