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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정치
곽일순/ 사진가 수필가
2019년 10월 07일 (월) 10:55:30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궁금한 사안이 있어 뉴스 시간에 맞춰 TV를 켜다 당황했다. 셋업박스가 잠들어 있었다. 너무 TV를 켜지 않고 두었더니 그랬나 보다. 겨우 살려 시청을 하긴 했지만 요즘 지상파 및 종편 방송에 대한 내 심정이다. 균등한 대결이 아닌 일방적 융단폭격의 전파가 너무 싫었음이다. 한동안 신문과 방송을 멀리했다. 거리는 멀지만 우리 현실과 오히려 가까운 것은 외신이요 SNS이었기에 From Korea의 유수 언론을 거부했던 것이다.

국정농단 이후 최대의 인파가 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거대한 촛불의 흐름이 다시 한강처럼 흐르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감격스러웠다. 조국 장관 사태로 인한 찬반의 개념을 떠나서 국민이 바른 길을 위해 나서는 모습이 바로 민주주의다. 흥미로운 것은 한국당의 태도다. 국민의 주권 주장을 애써 폄훼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지상파와 심지어 종편까지도 100만 혹은 150만 운집 운운 하는데 510만을 주장하고 그나마 축제에 참가했던 인파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드론으로 내려다 본 현장의 실사는 이들에게 전혀 소용이 없다. 그냥 생각대로 추정대로의 주장이다. 편리한 방법이다.

이번 조국 장관의 수사는 본인을 향한 수사는 거의 없다. 그래서 조국 자택 압수수색이 아니라 정경심 교수 자택 압수수색이다. 온통 가족을 향한 칼이다. 가족에게서 장관의 부패를 찾으려는 의도다. 신형 가족 연좌제다. 유시민 작가는 이러한 현상을 가족 인질로 보았다. 가장 약한 가족에게 칼을 겨누고 당사자의 항복을 유도하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비겁하기가 이정도면 역대급이다. 표창장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동양대 총장의 주장과 정경심 교수의 주장이 정확히 엇갈리지만 수사의 칼날은 일방적으로 겨누어지고 있다. 동양대 총장의 말이 거짓임을 밝히려는 의도는 일도 없고 오직 정경심 교수의 주장이 거짓임을 밝히는 데에만 주력하고 있으니 이상한 일이다. 상식적인 수사라면 동양대 총장의 집과 핸드폰 등 일체를 압수수색해야 형평이 맞다. 같은 아니다라는 주장을 밝히는데 수사의 잣대는 너무 기울어져 있다. 여기에 딸의 일기장과 생일 케잌, 짜장면 혹은 한식 등의 이야기는 가족이라는 금역의 감성을 건드렸다. 사태를 객관적으로 지켜보던 국민의 판단에 기름을 부은 것이다. 아무리 좋게 판단을 해도 너무했다. 그리고 검찰의 의도가 명백하게 드러난 그동안의 진행이었다. 정치를 모르는 국민의 판단에도 검찰과 한국당 그리고 언론은 한 몸이었다. 검찰이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 수사 내용을 야당 국회의원이 먼저 알고 공격의 무기로 삼았고 모든 언론의 머리글은 수사권의 영역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사안들로 채워졌다. 결국 목적은 촛불로 세워진 현 문재인 정부의 몰락인 것이다. 세 곳의 지향점은 정확하게 일치할 수밖에 없다. 개혁이 싫고 광고시장을 잃지 않아야 하고 정권을 잡아야 하는 세 곳의 목적은 다르지만 무너뜨려야할 상대는 동일하다.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대한민국 검찰과, 먹잇감이 정해지면 정의와 악을 구분하지 않고 하이에나처럼 달려드는 언론이 뭉쳐 촛불이 세운 정부를 상대로 무차별 공격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다시 촛불이다. 국회는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하고 정부는 당사자다. 국민 외에는 대안이 없다. 묵묵히 지켜보던 국민들이 다시 촛불을 손에 들고 거리로 나온 이유다. 아무리 폄훼하고 축소해도 손으로 하늘을 가리지 못한다. 검찰 개혁을 지금 이루지 못하면 요원해진다는 것을 국민이 먼저 안다. 민심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는 부류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인식하고 가려내면 된다.

1야당 원내대표가 검찰개혁을 방해하는 당사자가 문재인대통령이라고 했다. 무슨 철학이 숨어 있는 발언인가 싶어 돌려서 생각해봤지만 해석불가다. 자신의 자녀들 문제가 파리의 가장 유수한 언론에까지 거론이 되고 국제적 뉴스가 되었지만 정작 본인은 당당하게 조국 장관의 자녀들을 공격하고 있다. 거의 유체이탈 수준이다. 우리 언론이 자신들의 의혹은 받아주지 않으니 거리낌이 없다. 103일 개천절에 한국당은 구국대회를 열어 150만 명을 모으겠다고 큰소리를 치며 전국 당직자들에게 사람 모으기 할당을 주었다. 당원 총동원령이다. 참가자 단체 인증샷까지 요구했다. 대단한 정당이다. 솔선해서 모인 민심과 강제 동원으로 모인 억지심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의 머리는 국가의 이익에 우선하는 사익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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