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하나 억울함이 없어야 하는 게 민주주의인데...,”

11살 초등생부터 80대 노인까지 10시간 소중한 여행 다녀와

영광읍 만남의 광장에서 지난 5일 전세버스 한 대가 출발했다. 행선지는 '8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이하 검찰개혁 촛불집회)가 열리는 서울 서초동이다.

길이 막히는 걸 감안하면 영광과 서울을 왕복하는 데 10시간이 걸린다. 다시 영광에 돌아가는 시각은 이튿날 새벽 2~3시다. 이 같은 고생스러운 일정에 25명이 함께했다.

버스를 대절한 양문수씨는 몇몇 분들이 개별적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간다고 해서, 그럼 같이 가자는 생각에 전세버스를 대절했다고 말했다.

양씨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냈던 촛불집회 때 영광에서 촛불을 들었다. 양씨는 "그때만큼 지금도 촛불집회 참여 열기가 뜨겁다"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 하나 억울함이 없어야 하는 게 민주주의인데,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상황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당할 수 있구나 하는 불안감이 컸다"면서 "함께 하는 사람이 많아야 집회가 힘을 받는 것 아니냐. 그래서 서울에 가게 됐다"라고 밝혔다. <사진 유>

양씨와 함께 버스에 오른 임세훈 별난농부들 대표는 희망버스'를 타고 서초동 촛불집회에 다녀왔다면서 제가 희망버스라고 이름을 붙인 건 함께 가셨던 모든 분들이 버스 안에서 똑같은 희망을 느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검찰은 수십 년 동안 단 한 번도 스스로 개혁하지 못했다""우리는 조국 법무부 장관이 주도하는 검찰개혁을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80대를 대표해서 참가했다는 어르신께서는 이렇게 의식 있는 청년들이 영광에 많다는 것이 너무 희망적이라고 말했으며 노인회를 대표해 왔다는 어르신께서는 건강과 안전이 우려되어 대표로 참가했다면 서도 평소 자유한국당 이름을 개명하면 공모하려고 준비한 이름을 40개씩이나 들려주어 버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11살 딸과 함께 참여한 아버지는 역사적인 광경을 딸에게 보여주고 싶어 참여했고, 75세 할머니께서는 tv를 보다 답답하고 불쌍하고 보는 내내 분통이 터져 참여했다고 밝히며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오후 4시부터 참여한 서초동 촛불집회는 생각보다 더 즐거웠고, 더 평화로웠고, 더 질서정연했으며 더 엄청났다면서 황금 같은 토요일 하루와 지출된 3만원, 만약 참여하지 않았더라면 더 긴 시간을 괴로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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