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찬 프리미어 12 국가대표

영광읍 의정부부대찌개 손자프리미어 12 국가대표팀 발탁 성공 주목

영광읍 공영유류주차장 인근 의정부 부대찌개 식당 안 벽면에는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소방수 문경찬 선수의 사진이 벽에 걸려 있다. 또한 식당 정면에는 문경찬 선수, 프리미어 12 대표 선발를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의정부부대찌개로 유명한 이곳은 노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문경찬 선수의 할아버지. 할머니다.

프로야구 명문 KIA타이거즈가 올해 최종 순위 7위로 마감하면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한 가운데 히트 상품문경찬과 박찬호 등을 발굴하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영광출신인 문경찬은 ‘2020 도쿄올림픽티켓이 걸린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명단을 올리며 겹경사다.

특히 문경찬(28사진영광읍 의정부식당 손자)은 올해 KIA의 임시 소방수로 나서며 100% 역할을 해내며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다.

문경찬은 올 시즌 54경기에 등판해 12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했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0.559로 그의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대변한다.

KIA 타이거즈는 7위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하며 지난해까지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초반 최하위로 추락한 KIA는 임기가 1년 반 남은 김기태 감독이 516일 자진 사퇴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7위가 한계였다. KIA의 추락에는 하락세가 지속된 베테랑 김세현과 혹사 끝에 부상으로 이탈한 김윤동 외에는 마무리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김기태 감독의 실책도 있었다.

하지만 박흥식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문경찬이 마무리로 안착하면서 KIA는 한동안 상승세를 탔다. 문경찬의 올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0.7km/h'파이어볼러 마무리'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스트라이크 위주의 공격적인 투구가 주효했다. 시즌 막판에는 140km/h대 후반까지 구속을 끌어올린 모습도 선보였다.

문경찬이 확실한 뒷문 단속에 나서면서 KIA는 박준표, 전상현, 하준영(이하 각각 15홀드), 고영창(10홀드)까지 '젊은 필승조' 구축에 성공했다. 시즌 내내 부진을 거듭했던 외국인 투수 윌랜드(810패 평균자책점 4.75)와 터너(713패 평균자책점 5.46), 둘 중 한 선수만 조기에 교체했어도 KIA5강 싸움을 노려볼 수도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 소집 후 문경찬의 몸 상태를 직접 확인한 뒤 칭찬하며 기대와 만족을 숨기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사령탑 시절 투수의 공격적인 투구를 강조했던 김경문 감독의 입맛에 딱 맞는 선수가 문경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에서는 '대표팀 단골'인 에이스 양현종 외에는 문경찬만이 선발됐다.

이번 대표팀에는 하재훈(SK), 조상우(키움), 고우석(LG), 원종현(NC) 150km/h의 강속구를 뽐내는 '파이어볼러 마무리'가 대거 포함되었다. 이들에 비하면 문경찬의 최고 구속은 다소 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규 시즌 직후 포스트시즌까지 치른 투수들과 달리 문경찬은 정규 시즌 후 휴식을 취하며 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컨디션이 나을 수도 있다.

문경찬은 지난달 롯데와의 정규리그 최종전 이후 3주 동안 공을 잡지 않았다면서 오랜만에 던지니 몸이 안 따라준다며 농담을 던진 뒤 대회 공인구를 처음 접했는데 KBO 공인구와 큰 차이는 못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대학 때 23세 이하 대표팀에 뽑힌 적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좀 다르다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경찬은 스스로 생각했을 때 작년과 올해 내가 많이 던졌다는 느낌은 없다""마무리 투수로 뛰기 시작한 뒤 1이닝씩만 던졌기 때문에 힘들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문경찬은 또 KIA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맷 윌리엄스 감독과의 만남이 늦춰지는 데 대해서는 "일단 대표팀에서 잘하는 게 먼저일 것 같다""대회를 잘 마친 뒤 인사를 드려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프로 데뷔 후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문경찬에게는 프리미어 12가 한 뼘 이상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승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었던 그가 대표팀 경험을 통해 약점을 지울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문경찬이 프리미어 12 대표팀을 통해 성장 드라마의 화룡점정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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