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 해당화 향수·보리 과자류 눈길

행사장 전기차 셔틀, 영광 e-모빌리티 전시도

나주시 산포면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일원에서 농업이 세상을 바꾼다를 주제로 오는 27일까지 11일간 열리는 ‘2019 국제농업박람회를 찾았다. 평일에도 대형버스와 차량들로 주차장을 거의 채운 행사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전기를 동력으로 한 셔틀이다. 주차장과 행사장까지 먼 거리를 6~8명 정도 태우고 순환하는 셔틀은 얼마 전 영광에서 열린 e-모빌리티 엑스포에 전시됐던 골프장 카트 같은 제품이다. 영광 엑스포에서도 운영 못한 전기셔틀을 박람회 측은 행사 관계자들의 이동수단으로까지 활용하고 있었다. 농업관련 각종 기기들을 전시하고 있는 농기자재관에도 영광 대마산업단지에 입주해 농업용 e-모빌리티를 생산할 업체 측 제품들이 전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전남 22개 지자체마다 각각의 지역 자원을 이용해 생산·가공한 제품을 총망라한 농특산물관은 농기자재관과 함께 방문객들이 가장 붐비는 곳이었다. 이곳에는 영광지역 대표 특산품인 굴비와 모시송편, 찰보리는 물론 치즈, 유제품, 도라지배즙, 비트 등 6차산업 상품과 귀농에 도전한 새싹인삼 상품 등이 전시돼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또한, 아열대식물원과 치유농업관을 거쳐 올라가면 각지역 농촌체험휴양마을들의 홍보 공간인 힐링체험관에도 영광지역 특산품과 제품들이 홍보·판매되고 있었다.

다만, 영광군이 보리특구까지 지정하며 보리산업 활성화를 위해 개발·추진한 제품들이 타지역 제품에 밀려 제대로 홍보조차 되질 못한 아쉬움은 컸다. 혈관청소부로 알려질 만큼 효능이 입증된 새싹보리는 기업유치를 통해 높은 품질의 제품을 지역 내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타지역에 떠밀려 있었다. 보리를 이용한 보리누룽지나 미니뻥튀기 같은 보리와 쌀을 이용한 곡물 과자류는 인근 무안 등 다양한 곳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었다. 영광지역에서 수년전부터 개발해온 함초를 이용한 제품역시 마찬가지였다. 또한, 힐링체험관에는 해당화를 이용한 향수와 플로럴워터(미스트) 등 화장품류까지 향이 물씬 나는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인근 함평지역에서 권역사업으로 해당화를 산업화한 이 제품은 수준급 반응이었다. 백수해안도로변 16km 구간에 해당화를 심어 관리하고 보리특구까지 지정된 영광군의 자원 활용이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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