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주기, 주요인력 교체로 ‘새판잡이’

구경수준에 현장대응 숙련도 향상무색

방사능방재 훈련으로 과연 원전 주변지역 주민들을 제대로 보호할 수 있을까? 이 의문은 지난 2015년에 이어 4년만에 진행된 올해 훈련에도 반복됐다.

‘2019 한빛원전 방사능방재 연합훈련은 지난달 29일 원자력안전위원회 주관으로 18개 중앙부처와 영광군을 비롯해 고창 등 전남·6개 지자체, ··소방, 원자력 안전기술원과 의학원, 한수원 등 4,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연합훈련은 행정안전부 주관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과도 연계됐다.

이는 진도 7.5 지진과 해일로 한빛원전 5호기에서 방사능이 누출된 백색·청색·적색 비상상황을 가정한 주민 실제 대피 및 관련기관들의 대응태세를 확인 및 점검하는 훈련이다. 각 지자체와 기관마다 상황에 따른 훈련을 실시했으며, 영광군은 20개 기관이 연합해 스포티움을 중심으로 실내체육관에 구호소를 마련했다.

오전 955분 지진경보를 시작으로 10시 백색, 11시 청색, 1240분 적색비상 발령 후 오후 1시 갑상선방호약품 복용지시와 홍농지역을 시작으로 1차 주민대피, 140분 법성지역 2차 주민대피가 시작됐다. 영광읍내 학교도 옥내대피 및 약품복용 등 주민보호조치가 권고됐다.

주민소개가 시작된 지 30여분만에 대형버스에 나눠 탄 학생들과 주민들이 속속 도착했으며, 그보다 앞선 12시 경에는 반경 5km 이내 지역 안전취약계층(장애인)이 사전에 대피했다.

훈련은 오후 2시까지 방사성 물질 방출량이 증가하며 방사능재난 발생 및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했다가 비상디젤발전기 정비 및 원자로 노심 냉각과 안정상태를 되찾으며 재난지역 해제와 함께 오후 3시 종료됐다. 곳곳에서 진행된 훈련 특성상 모두를 살펴볼 순 없었지만 방사능 제독 및 구호소 입장 과정은 구조적 문제가 있다. 체계적이고 실효적인 주민보호 대응체계 구축과 유관기관 협업체계 강화 및 방재요원 숙련도 향상 이 목표인 이번 훈련은 아쉽게도 기관별 직원 전보 및 신규 직원 등으로 거의 새판잡이 수준이다. 관련부서에서 2년 내에 전보되는 기관 특성상 4년마다 열리는 훈련에서 숙련도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구호소 진입 전 2차례의 방사능 검사장비 조차 제대로 운용되질 못하는 등 일부 소개주민이나 요원, 유관기관 관계자들조차 신기한 구경·체험쯤으로 여기는 분위기도 엿보였다. 실제 상황이라면 정말 주민보호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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