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연된 과열 출혈경쟁 소비 시장은 더 위축

보조시설·대형업체까지 가세, 영세업체만 개·폐업

영광군의 대표 특산품중 하나인 모싯잎송편 1개의 가격은 얼마일까? 수년전 모시떡이 호황일 당시 1만원하는 1박스에 24개 정도 들어갔으니 416원꼴이다. 그런데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1박에 1만원이다. 물론 수입산 동부를 대신해 영광산 동부와 영광쌀, 영광모시를 사용한 지리적표시제품은 13,000원대에 판매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20개들이 1박스에 1만원 제품이 기준이 된다. 1개에 500원꼴이니 만족할 가격은 아니지만 오르긴 오른 듯 보인다.

정말 그럴까? 다음이나 네이버 등 주요 인터넷 검색 사이트를 통해 영광모싯잎송편을 검색하면 그 현실을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다. 251만원부터 209,500원은 그래도 양호한 편, 208,640, 258,900, 258,490, 10038,900원 등 개당 최저 340원까지 내려간 제품들도 판매되고 있다.

특히, 한 업체 제품은 20개에 7,700원과 40개에 12,900원 제품까지 게재돼 개당 385~322원까지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문제는 이 업체의 경우 각종 보조금 및 지원금을 받아 설립 운영하는 곳이다. 공공재원을 지속적으로 받는 시설이 대부분의 시설을 자부담으로 운영하는 일반업체와 가격경쟁을 벌인다면 그 결과는 뻔한 상황이다. 여기에 공장형 대형업체들의 가격경쟁은 소규모 영세업체로선 출혈경쟁 외에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영광모싯잎송편의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추석 대목을 겨냥한 홈쇼핑 판매 등에서는 더욱 심한 상황이 빚어지기도 한다. 자유경쟁 시장에서 담합 보다는 가격경쟁이 오히려 소비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수 있다. 하지만, 물가·인건비 인상률은 뒤로 하더라도 포장박스까지 포함해 10여년 전 떡값보다 오히려 하락한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출혈식 과도한 가격경쟁은 결국 값싼 원재료 사용과 노동력감소, 품질저하, 소비 및 수익률 감소, 영세업체 고사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한때 200곳이 넘었다던 모시송편 업체는 150곳에도 미치질 못하며 총매출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저도 상위 10위 업체가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영세 업체들만 개·폐업을 반복하는 역피라미드형 왜곡 구조를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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