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품질 차별화 전략 관행벽 못 넘어

보조로 버티는 영광동부 생산·사용 쇠락

영광군의 2대 특산품으로 홍보되고 있는 영광모싯잎송편 산업이 일부 업체들의 과도한 출혈경쟁으로 쇠락하고 있는 점은 재료 분야에서도 엿볼 수 있다.

영광군은 모싯잎송편 명품화의 일환으로 4년간 공동연구 끝에 영광산 옥당동부를 개발했다. 201451농가가 26.4ha에서 수확한 영광동부를 20151월 지역 떡가공업체에 공급하며 재배면적을 100ha로 확대하기로 했다. 모싯잎송편의 핵심 속재료인 동부를 미얀마 등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를 영광산으로 전환해 쌀, 모시잎에 이어 동부까지 3대 재료를 모두 영광산으로 전환하자는 큰 그림이었다. 모싯잎송편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타지역과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하자는 긍정적인 전략이기도 하다.

또한, 3가지 주재료를 모두 영광산으로 생산할 경우 떡업체 뿐만 아니라 관련 품목 생산농가들의 소득 향상과 일자리까지 생기는 연관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국산화에 성공해 기대를 모았던 영광동부는 2016296농가, 재배 153ha, 생산 79톤에서 2017372농가, 재배 120ha, 생산 107톤으로 늘었지만, 2018년에는 213농가, 재배 33.8ha, 생산 22(폭염 영향), 올해는 126농가, 45ha, 생산 25.7톤에 그쳤다. 영광동부의 경우 인건비와 수확량 대비 수매가는 수입산에 비해 턱없이 낮아 경쟁조차 어렵다. 때문에 군은 농가들에게 1kg5,500원의 생산 장려금을 보조해 1kg9,000원에 수매 후 떡업체에는 장려금을 뺀 원가에 공급하고 있다. 생산농가 수익은 보전하되 업체에는 수입산과 원가격차를 줄여 영광산 사용을 활성화하고 결국 명품화를 이루자는 차원이다.

하지만, 영광동부를 사용하는 곳은 전체 141개 업체 중 2016년산 65, 2017년산 55, 2018년산 31곳으로 갈수록 줄고 있으며 전체 물량 43~58.6%가 상위 10개 업체에 집중됐다. 올해 생산분은 공급을 앞두고 있지만 생산과 사용모두 쇠락하며 지리적표시제를 통한 명품화의 핵심이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농가소득이나 일자리창출 같은 기대효과도 반감되고 있다. 이는 영광동부의 경우 껍질을 깐 거피 제품은 수율이 30% 가량 낮아 수익성이 떨어지는데도 치열한 가격경쟁 속에서 국산동부를 사용한 지리적표시인증제품이란 이유로 1박스당 3,000원을 더 받아야 한다. 소비자들에게 아직 자리잡지 못한 지리적표시제에 연연해 일반업체의 영광동부 공급도 제한적이다 보니 취급여부에 따라 국산이냐 수입산이냐는 또다른 내부 갈등도 유발하고 있다. 보조금으로 유지하는 동부생산업과 떡산업 모두 활성화에서 멀어져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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