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 4,434건으로 208명 일찍 발견해

인지기능평가·낙상분석 시스템도 도입

가정을 파괴하는 병 중 하나인 치매, 그 부정적 인식이 바뀌고 있다.

영광군보건소에 따르면 치매국가책임제와 민선 7기 군수 공약사항을 반영해 지난해 3월 개소한 영광군치매안심센터는 쉼터, 검진실, 상담실, 프로그램실 등을 갖추고 예방부터 조기검진, 치료연계, 가족지원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1,483명의 치매환자를 등록 관리하고 있으며, 65세 이상 유병률로 따지면 11.48%, 노인 10명 중 1명을 넘어선 셈이다.

특히, 치매안심센터는 지난해 4,434건의 조기검진 실적을 올렸으며 이중 1차 초기 선별검사에서 3,920명은 정상이었지만 306명은 진단 필요자로 걸러냈다. 전문 의료기관을 통해 감별 검사까지 간 208명은 197명이 치매로 판정됐고 11명도 가벼운 수준의 치매로 의심할만한 경도인지장애로 나타났다. 정상으로 평가된 이들도 다행이지만 심각한 치매로 더욱 악화되기 전에 조기검진을 통해 찾아낸 점은 중요하다. 이들 중 일부는 평소 자신이 치매일 것으로 의심한번 해 본적 없던 터라 당황한 경우도 있지만 프로그램이나 치료를 통해 진행을 막을 수 있다는 긍정적 인식도 커지고 있다. 치매란 단어자체 언급은 물론 센터 방문 자체를 기피하던 것과는 달리 조기 검진을 통한 예방이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치매안심센터는 지난해 원예공예실버댄스, 웃음치료, 노래교실 등 1,690명이 참여한 프로그램을 60회나 진행했으며, 경로당 프로그램 10개소 1,600, 경도인지장애 관련 10320, 치매환자 가족 5163, 쉼터를 통한 735명의 실적도 냈다. 지역 병원과 연계한 치매진단 및 감별검사는 물론 1,015건의 치매 약제비를 지원했다. 영광군 전체 인구 53,852명중 치매검진 대상으로 분류하는 60세 이상 인구가 19,732명인 점을 감안하면 치매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센터는 컴퓨터를 활용해 몸의 균형을 좌우로 잡아가며 인지 능력을 평가한 후 개인별 맞춤형 재활이 가능한 인지기능평가시스템과 다리 근력 측정 등 낙상위험도를 사전에 파악·관리할 수 있는 낙상분석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이 외에도 컴퓨터를 이용한 자가 치매검사와 게임을 하듯 동작감지 활동 시스템 등 군민이라면 누구나 방문해 이용 및 진단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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