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이·광이 뒷방, 최근 막내 모모·티티까지 15개
직원들도 모르는 명칭·의미, 상표도 20여개 혼란

영이·광이·석이·모시몽·동부콩이·갑산이·상상이·랙터·바인·드니·로니·남도·빛누리·모모·티티15개의 이름은 영광군 대표 캐릭터들이다. 이미 군을 상징하는 각종 상표가 난립한 가운데 관련 캐릭터마저 가세해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

영광군은 최근 e-모빌리티엑스포와 관련해 모빌리티의 와 이동을 나타내는 ‘move’의 첫 글자를 결합한 모모, 모빌리티의 와 기술을 나타내는 ‘technology’를 결합한 티티캐릭터를 확정했다. 대중들이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인형탈까지 제작한 모모와 티티는 엑스포의 마스코트 역할을 한다. 막내 캐릭터 모모·티티에 앞서 오는 4월 열리는 제59회 전라남도체육대회 캐릭터도 확정됐다. 전남도 마스코트 남도와 영광군의 정체성과 심볼을 모티브로 만든 빛누리가 성화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농업기술센터가 농업기계 3(트랙터·콤바인·드론)을 이용해 랙터·바인·드니·로니캐릭터를 만들어 특허청 상표등록권까지 획득했다. 그에 앞서 기술센터는 영광모싯잎송편을 형상화한 캐릭터 모시몽과 송편에 들어가는 콩을 의인화한 동부콩이를 만들어 각종 전시장에서 포토존을 운영하기도 했다. 상사화향토자원화사업으로 만든 캐릭터 석이는 상사화 꽃말과 이야기에 착안해 상사화를 머리에 얹고 사랑의 규피트 화살을 들고 있는 천사의 모습이다. 상사화축제추진위에서 제작한 불갑산과 상상화를 의미하는 갑산이·상상이는 오리무중이다. 여기에 원조격인 영이광이는 찬란한 역사와 정신문화를 상징하며 과거를 오가는 신의 소녀와 미래의 광산업과 첨단정보통신에 앞서가며 미래를 오가는 빛의 소년을 의미한다. 하지만, 신진들의 난립 속에 정작 영광군 공식 원조 캐릭터 영이광이는 디자인이 뒤떨어지는 굴비머리 탓인지 뒷방 신세로 전락했다. 영광군 관련부서 직원들조차 캐릭터 명칭과 의미는커녕 일부는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천년의빛 영광을 비롯해 영광굴비 및 모시송편, 영광쌀, 태양초, 천일염 관련 상표만 20여개에 달해 영광군 특성을 이미지화해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전략이 오히려 혼란만 가중하고 있다. 영이·광이를 업그레이드해 분야별로 변신하는 방안 등 체계적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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