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관련 수당 81억 100% 영광사랑카드로
결혼·출산양육비 40여억은 고작 1.4~10%

영광군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지역화폐 제도에 부서 간 엇박자를 내고 있다.

영광군은 소비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 소상공인 보호 및 골목상권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야심차게 도입한 지역화폐 영광사랑상품권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지난 한해 50여원대의 판매를 기록하며 지역 내 선순환 경제체제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실제, 1월 한달에만 162,000만원이 실제 사용되는 등 지난해 11월 전남 최초로 도입한 선불식 충전카드인 영광사랑카드사용도 전월대비 47%나 급증했다. 군은 이 같은 효과에 연 매출 3억원 이하 점포에 한해 카드수수료 0.5% 전액을 지원하고 지류형 가맹점도 2,000개로 늘릴 방침이다.

특히, 오는 5월부터 51억이 넘는 농어민공익수당과 30억원의 벼 경영안정대책비 등은 전액 카드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등 각종 정책 수당에 영광사랑카드를 활용할 계획이다. 반면, 지역화폐 활성화에 엇박자를 내는 부서도 있다. 군은 지난해 영광군 결혼 및 출산지원 등에 관한 조례개정을 통해 올해부터 출산장려금인 양육비를 첫째 500만원, 둘째 1,200만원, 셋째이상 3,000만원, 여섯째 이상 3,500만원으로 늘렸다. 셋째의 경우 전년 1,500만원 대비 2배나 인상한 셈이다. 이외에 출산용품과 교통카드도 지급하며 결혼장려금도 500만원을 지급한다. 하지만, 양육비 및 결혼장려금 지원 금액 중 영광사랑상품권으로는 첫회 지급액 50만원이 고작이다. 여섯째 이상이나 셋째아 지원금의 각각 1.4%1.7%, 결혼장려금의 10% 수준이다. 연간 총 81억원을 100%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농관련 지원금과는 달리 결혼·출산 지원금은 연 40억에도 불구 비율로 치자면 1.4%~10%에 불과해 형평성도 문제다. 지원금의 50%만 지역화폐로 지급해도 타지역에서 거주하며 혜택을 챙기는 이들의 지역자본 역외 유출 방지 효과도 있다. 관련 부서 간 협의 과정에 이견을 보이며 행정 내부조차 엇박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영광군 관계자는 영광사랑상품권 지급 비율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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