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형진/ 영광군청년센터장

청년이 원하는 것, 청년이 바라는 것

 

2월부터 청년센터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청년을 지원하고 청년의 진정한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청년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서 과연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왜 그것이 중요한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청년들이 지역사회에서 일하는 것 보다, 외지에 나가 성공해서 고향을 알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청년들도 대학에 진학하면서 자신이 지금 현재의 모습보다 성장하고 발전할 것 이라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고향을 떠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향에 남아 살고 있는 청년도 있으며, 대학을 졸업하고 돌아오는 청년, 직장생활을 하거나 사업을 하다가 돌아오는 청년 그리고 다른 지역에 살다가 우리 영광에 이주하는 청년 이렇게 영광에 살고 있는 청년은 4가지로 나눌수 있습니다.

첫 번째 고향에 남아 살고 있는 청년들입니다.

이 청년들은 고향에서 일자리를 찾고, 자신이 공부 하고 싶은 것이나 성장 하고 싶은 것을 이곳에서 해결하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일자리이지요.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합니다. 다양한 일자리가 없다보니 청년들이 여기에서 살 수 없다고 말이죠. 맞는 말씀입니다. 다양한 일자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자리가 꼭 없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수산물 판매업이나 가공 농산물 판매업의 사무직원이나 판매 직원, 대마산단과 농공단지의 제조업체들은 지역에서 꾸준히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자리들이 왜 보이지 않는 것일까요? 만족 스럽지 못한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직업의 귀천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번듯한 직장을 다니고, 많은 연봉을 받으며, 정년이 보장된 모두가 원하는 직업... 하지만 그런 직업은 영광에도 적지만 도시에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또한 그런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는 학습과 경력이 필요 합니다.

도시에 나가면 그런 학습과 경험을 쌓을수 있을까요? 그 가장 중요한 요인은 환경이 아니라 그 일을 준비하는 개인의 자세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 영광군 청년 센터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청년들을 모아 함께 공부하고 자격을 취득하며 취업 역량을 강화하는 일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청년 자기개발지원사업을 운영중입니다.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청년들이 50여명 신청하였고, 청소년지도사, 청소년상담사, 공인중개사, 영어 토익자격시험, 중국어 능력시험, 3D펜 공예 지도사 시험, 공무원 시험 준비반 등 40여명의 청년들이 자격취득을 통한 자신의 역량강화를 위해 신청을 마치고 그룹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력을 갖추기 위해 방송통신대학교의 학습 동아리를 모아 청소년 교육과, 미디어영상학과, 행정학과 등 3개 과의 10여명의 청년들이 학력취득을 이한 동아리를 구성하였습니다.

대부분 고향을 떠나 대학에 가거나, 자격취득을 위해 직업훈련시설에 들어가지만 50여명의 청년들은 고향에서 자신의 직업을 가지고 대학 학위와 자격취득을 노력하며, 고향의 지원으로 자신의 성장을 도모하는 대안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청년의 개발을 위한 삶의 모델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영광에서 계속적으로 살고 있는 청년들에게는 자신을 성장시키는 지원이 시작되었습니다.

둘째, 대학을 졸업하거나 취업, 창업 후 고향에 귀향한 고향 출신 청년들도 있습니다.

도시로 나간 청년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고향에 돌아오면 우리는 어떤 시선과 수근거림을 하였을까요? 뭔가 실패한 사람으로 보는 시선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고향에 돌아오고 싶겠습니까? 도시에 나가 보란 듯이 성공해서 명절 때 나타나서 부모님의 자랑이 되어 주어야 하는데, 집에 돌아와서 무위도식하는 청년들을 보면 부모님도 자신도 고향분들도 불편하기는 피차 일반일 것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배움을 마치고 자격을 취득했지만 자신이 투자한 학습이 어떤 결과인지 경험해보지 못한 청년들을 위해 청년 동아리 지원사업을 모집중입니다.

배운 것은 사용해보아야 내것인지 아닌지 알수 있지요. 스포츠, 취미, 창업시범, 독서 등 어떤 활동이든 지원하며, 5명의 청년들이 모여서 자신들의 능력향상 또는 관계 향상을 지원하고, 지원금의 일부는 지역사회 마을교육봉사활동을 통해 활용할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입니다.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도 자신의 적성을 위해 체험,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고, 자기정체성을 확립합니다. 어린친구들만 이런 것이 아닙니다. 성인이 된 청년들도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갖는 분야를 찾고, 그 분야를 활용하여 사회적 성과를 만들어 내면, 경제적 성과로 연결시킬수 있는 성공 경험이 필요한 것입니다.

청년 동아리 지원사업은 그렇게 청년 공동체의 활성화와 개인의 능력 향상, 지역사회 활동을 통한 성과 나눔, 결론적으로 자신의 직업활동을 위한 근거가 될수 있는 것입니다.

셋째, 타지역 출신으로써 영광에 살고 있는 청년들입니다.

위의 자기개발 지원사업과 동아리 지원사업의 경우 자신을 찾아가기 위한 과정을 지원하는 사업이지만, 이미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탐색이 끝나고, 뭔가를 도전하고 싶은 경우나 이미 직업을 가지고 있어, 투잡을 병행할수 있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는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요.

이미 다른 시군에서도 많이 시도되었지만 청년 창업 지원사업이 있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우려하십니다. 청년들이 책임감이 부족해서 사업이 성공하기 어렵다. 이미 많은 자영업자들이 힘든 영광군 경제 생태계에서 창업이 성공할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가?

두렵고 부정적인 것들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 영광군 청년창업은 교육과 세미나, 컨설팅과 온오프라인 판매등의 기법을 활용한 생존성 향상 지원을 기반으로 추진될 예정입니다.

청춘공방이 민간 위탁된지 이제 1개월.... 우리는 여전히 많은 청년들과 이야기 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현실성으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막연한 무모함 보다는 청년들의 욕구가 반영되고, 프로그램의 성과를 통해 개인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도모하는 일.

처음 시작하는 청년센터는 이렇게 청년들과 함께 발걸음을 맞추며 희망의 발걸음을 떼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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