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기초조사 기반한 구조건전성평가 필요

<>한빛 3호기 격납건물 외벽 철근 노출 관련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한빛원전에 따르면 한빛 3호기는 5년마다 실시하는 25년차 원자로 격납건물 가동중검사(2019.7~2020.6) 중 격납건물 외벽 콘크리트 표면 178곳에서 철근 노출이 확인됐다. 이 같은 내용이 민간환경안전감시위원회 측에 제보로 알려지며 지난 11일 열린 긴급대책회의는 한빛원전 측에 은폐성 질타와 비판 성명까지 이어졌다.

은폐 논란에 한빛원전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2009년 가동중 검사에서 철물 노출 1개소와 2014년 검사에서 32개소를 육안 발견했으나 크기가 작아 추적 관리해 왔다고 밝혔다. 이후 2019년 검사 중 구조물특별검사를 통해 작업발판을 설치, 근접 확인과 레이다탐상 검사로 철근 노출 57개를 확인해 불일치품목보고서를 발행했다. 지난 2월말까지 추가 확대 검사를 진행해 178개의 철근 노출을 확인한 뒤 감시위원회에 설명을 준비 중이었을 뿐 고의적 은폐 의도는 없었다며 현재 공극과 철근노출을 반영한 구조건전성평가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최초 발견은 뒤로 하더라도 지난해 11월 철근노출 확인 이후 지역사회에 알리지 않은 점은 의도를 떠나 은폐 지적을 면키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이번 사안은 은폐여부보다 전체 두께 120cm 콘크리트 벽체 중 6cm정도 깊이에 있어야 할 철근이 1cm 근처에서 노출됐다는 점이다. 또한, 높이 13·14·15단 주변 한방향이 아닌 세방향에 산발적으로 분포하고 내부 공극과 겹치는 부분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콘크리트 타설 시 거푸집 설치 등 시공관리를 제대로 못해 피복두께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추정 원인을 감안하면 격납건물 두께가 120cm에 미달하거나 내부 철근의 배불림 등 형태가 특정 방향으로 뒤틀림 또는 쏠렸을 가능성도 있다. 두께가 얇은 표면이 시간이 지나면서 열화 돼 들떴다는 설명 역시 내부 압력에 의한 취약부 손상일 수도 있다. 격납건물은 내부에 사고 시 발생하는 최대압력(51.1psig)을 가해 누설여부를 살피는 격납건물종합누설률시험(ILRT) 때마다 미세하지만 외벽이 팽창·수축하기 때문이다.

이에 영광·고창안전협의회는 19일 회의에서 원안위 측에 철근노출 부위 등 격납건물의 실제 두께나 철근의 배열 및 변형, 쏠림여부, 들뜸 원인과 내부공극과의 상관관계 등 기초조사가 제대로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 중인 구조건전성평가를 신뢰할 수 없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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