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공무원직장협의회장 한동희

오는 7월 1일에는 제7대 전라남도의회가 개원하게 된다. 도의회는 5.16군사 쿠데타로 해산된 이후 지난 91년 부활되어 벌써 4대를 맞고 있다. 먼저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도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분들에게 우리도청 공무원직장협의회를 대표해서 축하를 드린다. 이번에 도의원으로 당선된 분들을 보면 총 의원 51명중 75%인 38명이 초선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도의회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

그 동안 우리는 도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잘 보아왔고, 과연 어떤 활동이 도민과 도정을 위하는 것인가도 잘 알고 있다. 이번에 도의원에 당선된 분들 또한 우리와 같을 것이다. 제7대 도의회는 지난날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척결하고 진정으로 도민과 도정을 위하여 일하는 생산적인 도의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를 위하여 모두가 다 잘 아는 사실이지만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한다.

먼저, 도의원들이 기본적인 의무에 관한 사항을 잘 지켰으면 한다. 도의회는 전라남도의 의사를 심의·결정하는 주민대표기관이며 집행부가 이를 잘 집행하는지 감독·확인하는 감시기관이다. 따라서 도의원은 의정활동 수행과정에서 항상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고 양심에 따라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도의원은 국회의원과는 달리 정치인이 아니고 무보수의 지역일꾼으로서 도민생활의 불편을 덜어주고 도민 이익을 대변하는 자 라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또한 도의원은 무엇이든 척척 해결할 수 있다는 주변의 잘못된 생각과 시각을 불식시키고 자신은 도민을 위한 봉사자요, 일꾼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지역주의와 이기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둘째, 지위를 남용해서는 안 된다. 그 동안 우리는 도의원들이 지위를 이용하여 공사계약이나 공무원 인사에 관여한 것을 많이 보아왔다. 뿐만 아니라 의회의 감시기능을 악용하여 자신들이 하고 있는 사업들과 관련해 여러 가지 압력을 행사하여 이익을 챙기기도 하고 공무원들에게 여러 가지 자료를 요구하는 것도 보아왔다. 또한 집행부가 부당한 압력을 들어주지 않으면 여러 방법을 동원하여 집행부를 귀찮게 하는 것도 보았다. 이러한 지위 남용은 결과적으로 부실공사를 초래하고 공무원 줄서기를 야기한다. 그리고 공무원이 불필요한 일을 함으로써 도민을 위해 일해야 할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 또 공무원의 위법도 조장하여 도정이 올바로 수행되지 못하도록 한다. 따라서 어떤 식으로든 도의원들이 지위를 남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셋째, 집행부를 견제하면서도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도의회는 행정사무 감사 및 조사권을 통하여 집행부를 감시·감독해야 하지만 우리 도정과 도민에 대한 서비스 수준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는 의회, 민주적이고 능률적인 의회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도의회의 합리적인 운영과 도의원의 자세변화이다. 그 동안 도의회는 한 두 개의 안건으로 임시회를 10여일씩 개회하여 집행부에 부담을 주고 회의비용을 낭비하는 일도 있었다. 제7대 도의회에서는 회기의 합리적인 운영, 신중한 임시회 소집, 의정기술의 향상 등 도의회의 합리적인 운영을 기대한다. 또한 도의원은 도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민주적이고 책임적인 자세, 미래지향적이고 창조적인 자세, 도정에 협조적이고 실천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도의원들은 자신의 출신지역, 소속계층, 소속정당의 이익을 떠나 우리 도의 미래가 자신들의 어깨에 달려있다는 책임감과 사명의식을 갖고 도민의 대표자요, 지도자로서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우리 직장협의회에서는 도의원들이 도민과 도정을 위해서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의정활동을 수행할 경우에는 적극 지지하고 협조하겠지만 이를 망각한 채 집행부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지위를 남용하여 이익을 챙기거나 권위적으로 공무원 길들이기를 한다면 적극 대처할 것이다. 또한 도의회와 집행부간 건전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생산적인 지방자치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도의원의 의정활동을 지켜보면서 best 도의원, worst 도의원도 선발할 계획이다. 다시 한번 도의원에 당선된 분들에게 축하를 드리며 제7대 전라남도 의회가 우리도의 발전과 도민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생산적인 의회가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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