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성초등 5학년2반
방사성폐기장 토론회 개최

영광법성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지역의 최대 현안문제인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 유치와 관련하여 토론회를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어른들이 찬, 반간 이해 관계에 얽매여 실시하지 못 한 토론회를 어린이들이 실시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법성초등학교(교장 임종식) 5학년 2반(담임 정기행) 37명의 학생들은 지난 7일 교실에서 핵폐기물 처리장 설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는 학습과제를 놓고 토론회와 함께 찬, 반 투표를 가졌다.

어린이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지역주민, 공무원, 환경운동가 등 각계 각층의 전문 패널 역할을 맡아 민주적 의견수렴 절차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모았다.

모의 세미나 형식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기자역할을 맡은 김미소양의 진행으로 각계의 전문가들을 초빙, 각자의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환경운동가로 나선 한창호군은 "핵발전소가 있는 곳에 또다시 핵처분장이 들어올 수 없다"며 방폐장 유치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지자체 공무원역을 맡은 남궁다인양은 "섬 지역인 영광 낙월면 송이도에 핵폐기장 처리장을 설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치찬성을 주장한 한 어린이는 "모두를 위해 이 시설이 어딘가에는 설치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그럴 경우 영광에 원자력발전소가 있기 때문에 이 시설이 들어와야 하며 지역경제를 위해서라도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을 주민 대표로 나선 왕천석군은 "영광 홍농지역에 들어오면 처리비용이 적게 들것"이라고 말하는 등 한시간 가량 열띤 토론을 펼쳤다.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토론회에 참석한 어린이들은 의사결정 단계에서 협의를 통해 "서로 의견이 다르지만 서로 대화를 통해 민주적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주민, 정부, 지자체, 각계 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을 해서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매듭지었다.

한편 이날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 유치와 관련 찬반 투표에서 5학년 2반 37명의 어린이 중 반대가 20표, 찬성이 17표로 반대하는 어린이가 3명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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