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폐수처리장에서, 감시센터무책임한 대처논란




영광원전 종합폐수처리장의 시료에서 방사능이 검출된 것과 관련 영광원전민간환경·감시위원회(이하 감시센타)가 검출사실을 파악하고도 무려 17일 동안 발표하지 않아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감시센타는 방사능 검출과 같은 민감한 사항에 대해서는 주민 안전을 위해 상부기관에 즉시 보고하고 운영위원 비상소집 등 사후처리에 만전을 기해야하지만 17일 동안 위원장인 군수에게도 보고하지 않는 등, 감시센타의 허점이 노출,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더구나 이같은 사항이 센타 직원과 소수의 위원들만 아는 사이 분석결과가 일부 언론에 노출, 보도를 접한 주민들은 영광원전에서 또 방사능이 누출되었다고 인식하여 영광군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있어 이에 대한 책임론도 부상되고 있다.   


 


감시센타는 지난 2월 28일과 5월 31일 영광원전내 종합폐수처리장의 시료를 채취, 분석결과  6월 17일 최종적으로 미량의 방사능이 검출되었다는 결론을 얻었지만 이 사실을 즉시 보고하지 않고 17일 후인 지난 4일 군수에게 보고했다. 


 


이에 대해 감시센타측은 "검출량이 인체에 피해가 없는 극히 소량이어 즉시 공포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며 "분석결과를 놓고 원전측과 서로 판단 기준이 상이하여 지난 4일 보고 후 과기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감시센타 전체 위원들은 물론 일반 주민들은 나몰라라하고 특정인 몇 명만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다는 감시센타의 설립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며 "일부 언론에 방사능 누출로 보도되어 영광의 이미지만 실추시킨 것 아니냐"며 비난했다.


 


논란이 일고 있는 영광원전내 종합폐수처리장은 원전터빈과 화장실 등에서 사용하는 일상적인 물과 오수 등을 처리하는 곳으로 2개의 처리시설로 구분 운영되고 있으며 감시센타는 2차례에 거쳐 시료를 채취 분석했다.


 


분석결과 제1폐수처리시설의 경우 지난 2월에는 베타방사선인 삼중수소(H-3)의 검출 수치가 0.920Bq/L로 나왔지만 5월에는 219.26Bq/L(배출관리기준 40.000Bq/L)로 나타나 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종합폐수처리장 관리에 대해 원전측은 "관리시설 시료로 적용하여 액체 방사성 폐기물 관리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이번에 검출된 방사능량은 배출 관리 기준 40.000Bq/L에 못 미치는 자연 어디에서나 발견되는 정도의 양이어서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감시센타측은 “종합폐수처리장은 원자로의 2차 계통에서 나오는 폐수를 처리해 직접 환경으로 방출되는 시설이기 때문에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어서는 안되는 시설이므로 액체방사성폐기물 방출 관리기준에 적용할 수 없으며 환경시료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맞서 판단기준에 대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감시센타측은 지난 4일 분석결과에 대한 판단기준과 방사능분석방법에 대해 과학기술부 산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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