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호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지난 23일부터 3일동안 평균 145mm의 비가 내린 영광에서는 제방이 무너져 내리는가 하면 건물 5동이 침수되고 농경지 1,400ha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최고 168mm의 비가 내린 영광읍에서는 월평리 영광천 제방 20m가 붕괴되어 1천5백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불갑면에서는 부춘리 건무천 제방 50m가 유실되는등 관내 공공시설 9개소에 8천2백여만원의 재산손실이 발생했다.

또 사유시설 피해로는 주택 및 창고 침수 5동, 하우스침수 2동, 선박전복 2척, 농작물 침,관수 1,400ha등 4천7백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비는 오랜 가뭄 끝에 집중호우로 이어져 대부분 저지대에서 미쳐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피해에는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인재성 피해가 발생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영광읍 대신지구 꽃마을 앞 양마동 농경지는 원래 양쪽으로 배수로가 되어 있었으나 한쪽 배수로를 인위적으로 막아버려 나머지 한쪽 배수로에 물이 몰리면서 배수로가 범람, 주변 농경지로 넘쳐들어 벼가 흙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인근 정모씨의 논 1200여평에는 물이 범람하면서 기름띠가 논에 형성되어 원인파악에 부심하고 있지만 상류에 세차장과 농기구 수리센타가 있어 집중호우로 물이 넘치면서 기름성분이 같이 유출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주민 조모(64세)씨는 "매년 큰비가 와도 침수되는 일은 없었는데 한쪽 배수로가 막히면서 물이 불어나 범람한 것 같다"고 말하며 "모내기 전에 이 같은 피해를 예상하고 군에 민원을 제기하였지만 대책마련을 해주지 않아 피해를 입었다"며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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