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농 육가공공장 운영 실패, 비업무부동산 매각 늑장

지난해 무려 5억여원의 적자를 낸 영광축협이 경영개선 의지는 전혀 없이 관행적 업무태도를 계속하고 있어 농,축협 통폐합의 효과가 나타나질 않는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전남도내 7개 축협이 부실판정을 받아 통합 조치된 가운데 영광축협도 부실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영광축협이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밝힌 2000년 재무재표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해에만 무려 4억9천9백만원의 결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자산이 580억1천4백만원이나 그중 부채가 568억6천3백만원에 달해 조합원출자금인 총자본금이 16억5천3백만원에서 11억5천4백만원으로 감소된 것으로 나타나 매년 8-10% 해오던 출자금 배당을 99년과 2000년에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자본금 감소로 인하여 조합원들의 출자금이 잠식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축협은 경영개선을 위한 대비책을 강구하지 않은 채 관행적 업무를 계속하여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또한 단위농협등 지역금융기관의 자기자본비율이 8%이상을 유지해오고 있는 반면 영광축협의 자기자본 비율은 99년 2,92%에서 2000년에는 2,01%로 하향되는 등 건전금융 BIS 비율인 8-10%이상에 엄청나게 밑돌고 있어 경영개선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자본금 잠식상태에도 불구하고 경영개선을 위한 비업무용부동산 및 부실부동산을 매각하지 않아 업무용부동산 비율은 99년 230%에서 2000년 334%로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등 수익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무수익 자산이 40억9백만원에 이르고 있으나 수익에 보탬이 될 부동산은 매각치 않은 채 방치하고 있어 무사 안일 경영의 표본이라는 비난이다.

또 보유자산중 본소 건물과 신축한 우시장건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토지가 수익이 전혀 없는 비업무용 성격이어서 매각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정작 매수자가 없는 자산 매각에만 매달리고 있어 경영개선의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사고 있다.

현재 영광축협이 보유 부동산중 매각방침을 정해 내놓은 물건은 경영부실로 현재 문을 닫고있는 홍농 육가공공장과 영광읍에 구 사료창고가 있으나 현 싯가와 장부상가격이 현저하게 차이가 있어 매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조합원 조모씨는 "구조조정이란 꼭 인원만 감축하는 게 능사가 아니며 무수익 자산을 매각하는 등의 근본적인 처방을 도입해야한다"며 "매각에 있어 부동산의 장부가와 현시세가 맞지 않아 어려움이 있을 것이지만 구 우시장 토지는 장부가를 훨씬 상회하고 있어 오히려 결손을 메꿀 수 있는데도 매각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이에 대해 축협관계자는 "비업무용판정을 받은 자산은 없으며, 수익이 안되는 부동산은 매각할 복안을 가지고 있으며 이사회에 상정해서 금명간 결정할 방침이다"고 말하면서 "전년도에 결손금이 많아진 이유로는 무수익자산 및 연체채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과 퇴직금적립 충당금이 예년에 비해 3배 가량 높아진 관계로 전년도에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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