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지원받아 어디에 쓰는지?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로 인해 지하수가 오염되어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50여가구의 마을 주민들의 건강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문제의 쓰레기 매립장을 운영하고 있는 홍농읍은 매년 수십억원의 원전지원금을 받고 있으면서도, 항구적인 대책 없이 임시로 비위생적인 처리장을 운영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은 쓰레기장 운영 또한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홍농읍 신석리 망덕산에 위치한 쓰레기 매립장은 홍농읍 주민 1만2천여명, 4천여 세대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불법매립하고 있다.



하지만 홍농읍은 각종 생활 쓰레기를 마구잡이로 매립하고 있으면서도 환경오염방지를 위한 기초시설, 특히 침출수를 방지하기 위한 차수막 설치를 하지 않아 침출수가 무방비로 지하로 스며들어 하류에 위치한 상석마을 50여가구의 지하수가 오염되고 있다.



또 쓰레기 매립장이 산 정상 비탈면에 위치해 있어 비가 오는 날에는 쓰레기를 씻은 빗물이 여과 없이 하류에 위치한 농경지로 흘러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신석리 주민 김모씨는 지난28일 홍농읍의 군정보고회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제기하고 정확한 수질 검사와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마을주민 유모(70세)씨는 "옛날부터 지하수를 음용수로 이용하였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지금은 수도꼭지에 이끼가 끼는 등 점점 나빠지고 있어 물을 먹기가 불안하다"고 말하며 "한여름에는 매립장의 악취와 파리 등으로 인해 인근 논밭에서 참도 먹지 못하는 등 피해가 많다"고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한편 홍농읍은 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쓰레기문제에 대해 항구적인 대책 없이 매년 개인소유 토지를 임대하여 비위생적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매년 수십억원의 원전지원금은 지역민 전체 혜택이 가는 지역숙원사업 해결이 아닌 일부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전시행정위주의 사업에 사용한 것 아니냐는 주민들의 빈축을사고 있다.



이에 읍 관계자는 "올해 차수막 설치를 위하여 예산을 확보해 놓았으며 장기적으로는 영광군 생활쓰레기종합처리장이 들어서면 옮길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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