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부담금 3천여만원 지원-당초예정보다 3일늘려 유럽핵폐기장 시찰 조건으로

영광군이 군비 2천5백만원을 들여 유럽 해외 연수를 출발시킨 농업경영인들이 자비부담금을 한수원에게 요구하여 3천여만원을 지원 받아 유럽 핵폐기장도 시찰키로 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당초 예정된 회원 중 일부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연수에 참가하지 못하자 회원부인 5-6명이 여행에 함께 나선 사실이 밝혀지면서 외유성 관광여행에 핵폐기장 문제까지 겹쳐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영광군내 전체 농어민들이 나서 거군 적으로 핵폐기장 유치를 반대하고 있는 데다, 핵폐기장반대대책위에 영광군농업경영인회도 참가하여, 반대 플래카드를 걸고 나서면서,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들이 부담해야 할 자비부담금을 한수원에 요구하여 이 돈을 받는 조건으로 핵폐기장을 시찰키로 하여 상당한 도덕성 시비가 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9일 영광군농업경영인연합회 임원 21명과 공무원 2명 등 23명이 농업인의 선진기술 습득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10박11일의 일정으로 유럽여행길에 올랐다.

하지만 군민의 혈세가 2천5백만원이나 쓰여지는데도 군에서는 구체적인 연수계획이나 일정 등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출발한 사람들의 명단마저 파악하지 못하는 등 무책임 행정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또 당초 유럽연수에 참가예정이었던 염산, 군서, 대마 농경인 7∼8명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여치 않자 그 자리에 당초 연수대상이 아닌 부인들을 갑자기 포함, 유럽 여행길에 올랐으며 당초 일정과는 달리 영국과 프랑스의 핵폐기장 시설 견학이 추가됨에 따라 체류기간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데도 군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영광군농경인회에서 공문으로 경비지원 요청이 들어와 방사성폐기장 시설 견학을 일정에 추가하는 조건으로 요구금액인 3천만원을 지원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마면의 김모(38)씨는 "핵폐기장 유치를 반대하는 농업경영인회에서 한수원의 돈을 받아 여행에 나선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히며 "농경인회에서 내건 핵폐기장 반대 현수막이 눈에 선하다"고 어리둥절해 했다.

또한 대다수 주민들은 "군민의 혈세가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마구 쓰여도 되는 것이냐"고 되묻고 "이것은 연수가 아닌 해외여행이므로 당연히 군비를 되돌려 받아야한다"고 분노하고 있다.

이에 군관계자는 "전임자가 추진했던 업무이기 때문에 자세한 경위는 모르며 현재 출발자 명단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되고 있는 연수단은 영광군이 농업경쟁력 제고 및 첨단과학영농 지식 습득을 위한다는 목적으로 관내 우수농업인 21명과 공무원 2명을 대상으로 군비 2천500만원(1인당 119만원)과 자비 3천612만원(1인당 172만원) 등 모두 6천112만원의 여행경비로 지난 9일 유럽 5개국연수에 나서 19일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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