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한 군청 직원들 군에서 수령한 국외 여행경비 지불않고 여행, 도덕성 의심

<속보> 우수농업인 해외연수가 관광성 여행으로 변질된 데다 (주)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지원금을 받아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을 일으킨 영광군농업경영인회 집행부가 전원 사퇴키로 해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영광군농경연은 지난 19일 각 읍면회장단 긴급회의를 가진 뒤, 23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이번 사태에 따른 책임을 물어 집행부 전원사퇴와 함께 한수원에서 지원 받은 금액을 전액 반환하고, 현 집행부는 언론에 공식사과 하라는 등 3개항을 의결한 뒤, 새 집행부 구성을 위한 이사회를 빠른 시일내 열기로 결정하였다.

영광군농경연비상대책위원회 김용팔 위원장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확인결과 핵폐기장 견학은 하지 않았으며 사태 수습을 위해 3개항을 요구하였지만 750명 회원들의 명예회복이 급선무다"고 토로하며 "빠른 시일내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여 농업을 아끼고 사랑하는 농경인회로 거듭 태어나겠다"고 밝혔다.

지역에 상당한 파문을 몰고 온 이번 사태는 당초 여행경비를 군비 2천500만원(1인당 119만원)과 자비부담금 3천612만원(1인당 172만원)등 총 6천112만원을 책정하였다.

그러나 군 지원금과 한수원에서 지원 받은 3천만원 외에도 공동경비 명목으로 여행자 1인당 70만원을 거출하여 수십병의 고급양주를 구입하는 등 총경비 사용에도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또한 함께 동행한 영광군청 농정과장과 직원 1명은 군에서 국외여행경비 5백80여만원을 별도 수령하고도 여행비용을 공동경비 2명분 140만원만 지불하여 군관계자들의 여행비 착복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동행한 군 관계자는 "1인당 여행경비가 얼마인지 농경연 집행부나 여행사측에 문의하여도 밝혀주지 않고 있으며 자신들도 공동경비 70만원씩을 냈다"고 말하며 "추가로 1인당 154만원을 내라는 연락을 받았으며 정산 후에 남은 여비는 반납하겠다"고 밝히며 '농경인에게 사기 당했다'는 표현도 서슴치 않았다.

또한 "일정이 당초 5개국 방문에 농업인 21명이 계획되었지만, 농업인은 14명뿐, 부인 4명과 여행사 관계자 2명, 공무원 2명 등 총 22명이 출발했으며, 농업인이 아닌 사람들이 포함되어 부군수에게 보고하였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자세한 경위를 파악한 뒤 농업인 14명에게만 1인당 119만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금액은 환수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