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망친데다 소비위축 최악 불경기

예년보다 두배 이상 내린 기나긴 장마 비로 인해 농사를 망친 데다 전국적인 소비심리 약화로 최악의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지역주민들은 올 추석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근심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어 그 대책이 절실하다.

지역 농민들은 특수작물인 고추와 참깨 농사가 80% 이상 망쳐 버린 데다, 상인들은 핵폐기장 기대 심리가 빠져나가면서 그 절망감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경이다.

특히 경기침체에다 계속되는 비로 인한 건설공사 중지로, 일용건설 노동자들의 일감마저 없어져 그때 벌어서 그때 살아가는 서민들은 살아가기가 더욱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예년 같으면 다음달 11일로 다가온 추석 명절분위기가 시장 쪽에서 일어날 때이지만 명절분위기는 커녕 오히려 썰렁함이 시장을 휘감고 있다.

지역농민들은 "올해 농사는 단 한가지도 잘된 것이 없다"면서 "벼농사마저 버리면 살아 갈 일이 막막하다"고 탄식한다.

그동안 고추농사로 수입을 올리던 군서면 만곡리의 김모씨(58)는 "고추가 익기도 전에 말라죽어 버려 70-80%가 버렸다"면서 "쌀 농사 외에 그래도 고추농사로 농촌적자를 메꾸어 갔는데 올해는 빚더미 위에 앉게됐다"고 탄식했다.

또한 영광읍 매일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45)도 "그동안 불경기로 장사가 전혀 되지 않아 추석 대목이라도 기다렸으나 명절분위기가 살아 날것 같지 않아 고통스럽다"며 장사를 계속해야 할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설과 추석대목으로 1년을 살아가는 법성포굴비 상가도 찬바람이 일고 있어 그 후유증은 클 것으로 보인다.

예년 같으면 추석대목 굴비작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굴비점포들이 대체적으로 한가한 실정이다. 이는 불경기로 인해 대목 작업량을 작년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법성포와 영광읍에 산재한 3백여개의 굴비업체들은 추석 대목을 통해 일년매출의 절반을 해결하였으나, 올해는 그 기미가 보이질 않아 추석이 지나면 문닫을 가게가 많을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나돌고있다.

또한 영광읍의 점포 세칸중 하나는 '점포임대'가 붙은 상태이고, 점포가 비우고 나면 들어오질 않는 실정이다. 불경기를 모르던 터미널 주변 시장과 상가까지도 어렵다고 아우성인 것을 보면 심각함이 정도를 넘어선 현실을 관과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대다수 주민들은 두세 사람만 만나면 "영광 미래의 전망이 보이지 않으면 주민들은 하나 둘씩 영광을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며 "주민에게 희망을 주는 대책마련이 영광에서는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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