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거라

코스모스야 별들아 그믐달아

봄날의 개개비 앞 강물 뒷산들아.....

내 옷자락에 깃 들었던 개똥 불

사랑으로 왔다가 노래만 남아있는

여름날의 바람이여

서러움 사무쳐 비 내리던 가을밤도

그리움 밀물지던 불면의 밤도

이제는 모두가 안녕 이란다

삶이란 어쩌면

얼마간의 쓸쓸함을 견디는 일

세상사 허망하고 쓸 것 없어도

마음 빈 뜨락에 불씨 하나 다독이며

이제 우리 헤어지자

강구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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