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갑자의 스물 한 번째인 갑신(甲申)년
정변의 기운이 넘치는 해

2004년 새해가 시작됐다. 2004년은 육십갑자의 스물 한 번째인 갑신(甲申)년이다. 1884년 갑신정변의 역사적 사건이 기록하듯 올해 역시 정변의 기운이 넘치는 해이다. 변화의 소용돌이가 닥쳐온다는 말이다.



‘갑신년’은 금(金)의 기운이 들어오는 해로 사주 역학적으로 항상 시끄럽고 혁명적인 사태가 발생한다고 한다.



전쟁이나 정변이 일어난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해, 4월 총선에서 엄청난 보수와 혁신 갈등 끝에 대대적인 세력 교체가 이뤄지는, 변화의 바람이 새롭게 불어오는 해가 될 것 같다.



갑신년은 원숭이 해이다. 원숭이는 포유류 중 사람 다음가는 고등동물로서 대뇌가 발달한 영장류에 속한다. 지능이 발달한 원숭이는 나무 위에서 사는데 적응하도록 신체적 특징을 지녔으며, 집단생활로 무리를 지어 살면서 뛰어난 자식사랑으로 새끼를 품에 안고 기르는 모습이 숭고한 모성애를 상징한다.



원숭이는 세시풍속·혼인풍속, 장례풍속, 민간의학, 조형예술 등에서 좋은 일과 나쁜 일, 길흉(吉凶)을 예지하는 비결로 전해지고 있으며, 각종 문양이나 민화에서는 지혜와 용맹, 의협심 그리고 관운(官運)과 장수를 나타내는 길상(吉祥)으로 받아들여진다.



원숭이의 생태적 특성 때문에 시가(詩歌)에서는 외로움과 고독의 처연한 심상으로 표출되고, 속담 고사성어 등에서는 총명하고 영리한 재주 있는 사람에 비유된다. 반면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말과 같이 실수·경솔·만용·흉내 또는 장난꾸러기 등을 상징하기도 한다.



원숭이는 어질고 의리가 있는 동물로 인간에게 지혜로운 삶의 좌표를 제시하는 재주와 장수의 상징물로서 한국인의 가슴에 뿌리 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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