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영광출신 가수 ‘이상무’

2011-04-22     채종진 기자

영광에서 유일하게 활동 중인 영광출신 가수 이상무(본명: 정형택)씨, 그는 96년 법성단오가요제에서 받은 최우상이 인생을 바꿨다고 전했다.

학창시절부터 있던 ‘끼’ 제길 찾는데 40년

영광의 유일한 가수, 영광이 낳은 가수로

실패한 사람과 성공한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꿈을 품고만 사는 사람과 꿈을 이루는 사람의 차이다. 꿈을 품고만 사는 사람은 그 꿈을 동경만하다 너무 늦었다는 이유로 포기하지만 꿈을 이룬 사람은 그 꿈을 이룰 때까지 노력한다. 인디언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오는 이유도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인 것과 같은 이치다.

마흔아홉의 나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 영광출신 가수 이상무(본명: 정형택)씨는 직장에 근무하면서 휴가를 내서 가수로 활동 중이다. 19일 영광읍 찻집에서 만난 그는 얼마 전 영광농협 청사 준공식 무대에 올랐던 바로 그 얼굴이다.

홍농읍에서 태어나 지역에서 학교를 다녔던 그는 “학창시절 남다른 ‘끼’가있었던지 교내 노래자랑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한다. 하지만, 가수의 꿈을 이어가기에는 현실이 허락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1996년 법성포 단오제에서 열린 가요제에 나가 ‘최우수상’을 받은 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그의 나이 서른네살이었다. 가수의 꿈을 꾸기에는 너무 늦은 듯한 나이였지만 그는 10년간을 도전했다. 그리고 지난 2007년, 스승으로 모신 김보성의 ‘마음먹기 달렸더라’를 작곡한 김기범 작곡가에게 ‘영원한 사랑’(트로트)을 타이틀곡으로 받아 음반을 내고 실질적인 데뷔를 했다. 그의 가수이름 이상무도 “이상없이 탄탄대로를 가라는 뜻으로 스승이 지어준 이름이다”고 한다. 나이 마흔다섯에 가수 이상무의 새로운 인생이 펼쳐진 것이다.

아내의 반대를 무릅쓰고 드디어 그리던 가수의 꿈을 이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중앙방송에 나오는 유명가수는 아니지만 조금조금 키워온 꿈을 이뤘기에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

96년 단오제 최우수상 이후에도 가마미 해변가요제, MBC가요열전 등 수차례 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데뷔이후에는 염산젓갈축제, 상사화축제, 백수노을축제, 홍농 가마미 해수욕장 MBC방송 출연, 고창 구시포 해수욕장 전주MBC 출연 등 영광 및 타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크고 작은 행사에 초청가수로 출연해 꿈을 펼치고 있다.

그는 가수가 분명하다. 유명세를 몰고 다니는 여느 가수와는 조금 다른 가수지만, 무대공연 준비중에 인기가수에서 공연 순서를 양보하기도 해야 했지만 그래도 그는 가수가 분명하다. 요즘엔 공연도 제법 들어오고 차츰 인지도도 올라가 부인과 아이들도 “우리아빠 노래가 최고”라는 응원도 해준다. “그만큼 힘이 되는 말이 없다”는 가수 이상무.

공연이 없거나 쉬는 날에는 틈틈이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무료 공연도 마다하지 않는다. 다른 곳 인기도 좋지만 영광군민 모두에게 최고의 인기 가수가 되겠다는 그. 그의 노래는 ‘인생인거야’, ‘내사랑 이상무’, ‘내인생 해가뜬다’ 등이다.

이제는 무대에 올라 영광출신 가수로 영광을 알리는 ‘영광의 노래’를 부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공연이 끝나면 가수 이상무에서 직장인·가장 정형택으로 돌아가야 하는 그에겐 무대에의 따뜻한 격려와 힘찬 박수가 곧 힘이다. /채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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