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전국대학축구대회 8강이 겨룬다

대구vs상지 청주vs홍익 동국vs아주 건국vs연세

2011-08-26     신창선 기자

27일 8강전(스포티움 보조․ 축구전용구장)

29일 4강전, 31일 결승전(스포티움 종합운동장)

‘총성 없는 축구전쟁’의 끝이 6일 남았다. 연세대가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 백성동·장현수를 앞세워 ‘제12회 전국대학축구대회’에서 처녀 우승을 향해 힘차게 전진했다. 지난 해 준 우승팀 대구대도 이번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대구대와 상지대·청주대·홍익대·동국대·아주대·건국대·연세대가 8강이 겨루는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벌써 16일간의 대학 축구 혈전도 불과 7경기만 남겨두었다.

지난 16일 킥오프한 ‘제12회 전국대학축구대회’가 6일간의 예선을 21일 마치고, 23일부터 32강 토너먼트에 들어간 가운데 25일 8강 결정전까지 총 93경기를 마쳤다.

결승전 포함 100경기를 치르는 이번 대회는 무득점 무승부 경기가 2경기에 불과한 가운데 69경기에서 터져 나온 골은 무려 268골로 평균 3.8골의 불꽃 튀는 경기를 펼쳤다. 또한 32강과 16강 등 24경기에서도 8번의 승부차기가 치러지는 등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를 보여주며 관중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영광스포티움 3개 경기장 등 대회축구장은 연일 학부모 등 관중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준공 이후 가장 많은 축구 관중이 몰려 스포츠의 꽃인 축구 인기를 실감케 했다.

스포티움 B구장에서는 32강에서 성민대와 선문대를 나란히 1대0으로 승리를 거두고 만난 대구대와 광주대의 경기는 수비력을 바탕으로 한 광주대가 후반 10분을 못 버티고 동점골를 허용(최종 2대2)하며 승부차기에서 4대2로 무릎을 꿇었다. 대구대의 4강 진출 파트너는 상지대다. 상지대는 호남대를 치열한 난타전 끝에 4대2로 따돌리고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스포티움 C구장도 혈전을 치렀다. 32강에서 군장대를 완파하며 16강에 합류한 홍익대는 중앙대와 접전 끝에 3대2로 역전승하며 8강에 진출했다. 홍익대는 명지대를 승부차기에서 4대2로 꺾고 올라온 청주대와 4강 진출을 타진한다.

또 홍농 한마음 공원 E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20세 이하 월드컵 국가대표 백성동․ 장현수를 앞세운 연세대가 한수 아래인 대불대를 4대0으로 대파하고, 8강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 건국대와 준결승전 진출을 다투게 됐다. 건국대는 탐라대를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대1로 이겼다.

이밖에 동국대는 동의대를 2대1로, 하석주 감독이 이끄는 아주대는 명신대를 3대0으로 셧아웃 시키고 8강전에서 만나게 됐다. 16강에 진출한 광주․ 전남의 4개 팀은 8강 진출해 모두 실패했다.

8강전은 26일 휴식 뒤 27일 오후 보조B구장에서 대구대-상지대, 청주대-홍익대 경기가 치러지고. 축구전용C구장에서는 동국대-아주대, 건국대-연세대 경기가 열린다. 준결승전은 29일 오후 구장별 승자끼리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편 SBS ESPN은 오는 31일 오후 2시부터 영광스포티움 종합운동장(A구장)에서 열리는 결승전 경기를 전국에 생중계한다.

 

 

■만나봤습니다

“영광에서 매년 축구대회 치룰수 있도록”

변석화 한국대학축구연맹회장

“영광군은 엘리트 축구대회를 개최 할 수 있는 모든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대학축구연맹 변석화(50) 회장은 “대학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종합적인 국내대학 축구 이벤트로 자리를 잡았다”며 “지역 간 상호이해와 협력을 도모하는 종합적 행사의 장으로 지금은 최고의 장터가 되고 있다. 이는 지역경제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광군은 사통발달 교통인프라와 먹을거리는 전국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으뜸이다”면서 “이러한 무기로 국내 최대 규모의 축구대회 개최도 연구 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단위 숙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 회장은 “2년 전 영광을 찾을 때와 지금의 영광군의 축구 열정은 저의 열정과 같이 그대로 인것 같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학축구대회가 영광에서 매년 열릴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변 회장은 2002년 대학축구연맹이 춘계연맹전에서 선수가 사망하는 사고에 이어 회장이 사퇴하는 위기의 순간부터 지금까지 대학연맹을 운영해 오고 있다. <3매, 사진 유>

 

대구대 박순태 감독

숙박과 식당 모두 대만족을 한다. 많은 대회를 다녀봤지만 영광처럼 인심 좋은 곳은 없었다. 고향처럼 편안하고 맛있는 음식은 선수들의 좋은 컨디션으로 이어져 경기도 만족한다. 친절하게 하려는 모습에 감탄했다. 천연잔디는 전국에서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관리가 잘된 것 같다. 타 지역과 경쟁력에서 앞서려면 천연잔디 구장을 늘리는 연구가 시급하다.

 

상지대 송상우 감독

영광군은 군단위지만 숙소와 식당 나물 라데가 없는 것 같다. 여기에 시골 이미지에 맞게 인심도 좋다. 고향처럼 정이 넘친다. 천연잔디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남해군과 축구 경쟁력에서 앞서려면 천연잔디 조성이 따라야 할 것 같다. 영광군은 남해보다 교통이나 음식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축구대회 유치는 곧 지역경제와 직결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청주대 오세응 감독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모든 음식이 맛이 있어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하기에는 좋다. 시설인프라도 괜찮다. 손가락에 꼽히는 스포티움 천연잔디 구장에 반해 인조구장은 많은 노후가 됐다. 한마음구장은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시설이 심각하다. 관중석도 없어 더운 날씨에 진행, 관중, 선수 모두가 삼중고를 겪고 있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보수가 절실하다.

 

홍익대 김종필 감독

영광군은 전남 축구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분위기를 발견했다. 초등학교 축구부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중․ 고등학교 축구부를 창단한다면 영광군이 전남 축구를 선봉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실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스포티움의 좋은 경기장 시설을 갖추고도 사용하지 못한다면 그림의 떡으로 전락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동국대 김종필 감독

영광스포티움 축구장은 시간을 거듭 할수록 새로워지는 반면 홍농구장은 스포츠 인프라가 낙후됐다. 특히 갈수록 낙후가 되는 것 같다. 구장 규격도 맞지 않는 것 같다. 영광대회인 만큼 2년 전과 동일하게 영광에서 캠프를 차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숙박비 문제로 인해 캠프를 꾸리지 못했다. 축구협회와 군청의 협조로 이러한 오해 들이 없었으면 한다.

 

아주대 하석주 감독

경기장 시설은 대체적으로 만족한다. 하지만 숙소가 부족해 경기장 이동 시간이 너무 아깝다. 특히 큰 대회를 유치하고도 인근 지역에 참가 팀들을 빼앗기는 것은 경제 효과에 영향이 없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학축구대회가 영광에서 열린다면 좋은 대접과 좋은 추억을 가져 갈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중․ 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축구 연계육성이 숙제다.

 

건국대 공문배 감독

대단위 숙박시설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연습장소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영광은 강진, 남해보다 교통여건 좋다는 것을 경쟁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영광군민의 축구 열기가 어느 정도인지 이번 대회를 통해 알았다. 전라도에서나 볼 수 있는 푸짐한 인심도 엿 볼 수 있었다. 반면 역행하는 일부 식당과 숙박업들의 행태는 옥에 티였다.

 

연세대 신재흠 감독

2년 전에는 없던 경기 진행석 등 경기장 시설여건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천연잔디 구장은 관리가 너무 잘되어 있어 감탄스럽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지역민들의 관심과 열기는 아직까지 그다지 크게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아쉽다. 지역신문에서 많은 홍보로 전국대학축구대회 열기가 경기장에 가득했으면 한다. 지역민의 긍지를 드높일 절호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