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우시장 어떻게 해야하나?

2011-09-23     영광신문

군 활용방안은 ‘관광종합타운’

용역결과, 특산물·전문식당 등 사업비 118억원

국비확보 관건, 재정난에 2013년께나 추진가능

최근 옛 우시장 부지 활용방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 최종 용역결과는 특산품 전시·판매 및 전문식당 등을 겸한 관광종합타운으로 결론 났다.

하지만, 사업비가 무려 118억원(토지비 제외)으로 추산돼 국비 확보가 중요한 변수인 가운데, 군 재정난까지 겹쳐 2013년경에나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계획대로 추진되더라도 남은 2년 동안 활용방안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다.

(사)국가지역경쟁력연구원이 군에 제출한 ‘영광 구 우시장 활용방안 구상’ 용역결과에 따르면 옛 우시장 부지(8,885㎡)에 총사업비 118억1,968만원을 투입해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관광종합타운을 시설할 계획이다.

건물 1층(1,650㎡)에는 특산물 전시판매장, 청보리한우 또는 황금보리돼지 전문점, 갯벌장어 및 찰보리 등 먹거리 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2·3층에는 음식 및 역사박물관 같은 교육·체험시설과 부대시설로 관광안내센터 및 휴게실이 계획됐다. 지하 1층(7,000㎡)과 건물 외 지상 1층(5,905㎡)에도 대·소형 주차장을 시설하며 녹지공간 및 휴게시설(1,330㎡)도 조성한다는 안이다.

전반적으로 특산물 전시·판매기능과 먹거리기능, 교육·체험기능을 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종합멀티타운 형식의 관광종합타운을 시설하겠다는 것이다. 먹거리로는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황금돼지, 갯벌장어 같은 대규모 전문식당을 운영해 지역특산물 판매를 강화하고 먹거리 타운 활성화를 통한 관광객을 유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주차장 같은 공공기반시설도 동시에 확충한다.

문제는 군 소유인 토지 비용을 제외하고도 공사비 100억, 용역비 8억, 기타 예비비 10억 등 총사업비가 118억원으로 추산됐다는 점이다. 용역팀은 영광군 제정자립도 10.4%인 자체 재정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감당하기 힘들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국비사업과 연계해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대안을 내놨지만 군내 관련부서 3곳은 국비 확보가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원전 지방세 감소 및 반환, 법성 매립지 공사비 상환 등 재정난에 막힌 군이 이 사업을 추진하려면 오는 2013년이나 되어야 한다는 내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용역팀은 1일 542명, 연간 19만5,000명이 이곳을 방문할 것으로 추산했지만 사업 실효성이 있을지도 의문시 되고 있다.

한편, 옛 우시장 부지가 정비되지 않은 채 5일장에는 노점상들이 점유하고 평일에는 마트 주차장으로 사용한다는 논란이 일면서 일각에서는 활용방안으로 녹지공간, 주거시설, 읍사무소이전 등이 제기되고 있다.

 

농협·축협 진흙탕싸움 ‘영세상인’은 보이지 않는다

하나로마트 주도권 싸움으로 갈등 증폭

영광축협과 영광농협의 ‘하나로마트’ 전쟁이 10개월이 넘도록 계속되면서 새로운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들 두 조합의 ‘하나로마트’를 둘러싼 법적 다툼과 극한 감정대립은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은 채 지역사회를 둘로 갈라놓고 있다.

농촌경제의 어려운 현실 속에서 영세상인과 재래시장, 노점상의 고통은 외면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주민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민들은 “두 공룡싸움에 서민들의 새우등 터지는 영광의 현실!‘이라고 개탄하고 있다.

대다수 주민들은 축협과 농협이 자신들만의 이익에 몰두하기 보다는 재래시장과 영세상인 등 지역의 모든 상인들과 같이 서로 더불어 사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하나로마트 SSM과 무엇이 다른가?

엄청난 매출로 지역상권 싹쓸이

영세상인 지켜줄 대책은 없는가

영광축협과 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가 지역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는지 의문이다.

이를 반문해보면 ▲농협과 축협이 본연의 업무인 농민과 축산인을 위한 사업에 과연 얼마나 충실하고 있는지? ▲지역농산물 직거래가 과연 몇%나 차지하고 있으며, 모든 상품 조달은 어디에서 매입하는지 특히 관련업종중 지역 매출을 몇%나 차지하고 있는지? ▲하나로마트 운영이 지역상가나 주민에게 얼마큼 피해를 입히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지역민들은 농축산인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사업에 부단히 노력하여야하는데도 지역주민과 서민들의 작은 수입원이 되고 있는 생필품 판매 사업에만 치중하여 이익을 창출한다면 농축협의 미래는 어둡다는 주장이다.

농축협의 하나로마트는 농협중앙회의 무상지원과 저금리 지원의 풍부한 자본력으로 지역 상권을 싹쓸이하고 있다.

특히 농축협이 마트사업에 모든 것을 걸고 나선 이유는 엄청난 이익을 말한다. 축협 마트의 경우 1년에 20억원의 잉여금이 나오고 있으며, 농협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과연 이들의 이익금이 농축산인을 위해 사용되는지 임직원들만 살찌게 하는지 규명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대도시의 중소상인들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입점을 결사반대한다. 과연 농축협마트가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과 차이점은 무엇인지 의문이다.

자료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지난 10년간 유통업태별 매출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통시장 매출은 2001년 40조1천억원에서 지난해 24조원으로 40%나 줄었다.

반면 대형마트는 15조4천억원에서 33조7천억원으로 118% 성장했다. 특히 SSM(기업형 슈퍼마켓)은 2005년 이후 127%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2005년 당시 23만9,200곳이던 전통시장 점포는 지난해 20만1,358곳으로 16% 감소했고 매출도 27% 줄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는 300개에서 437개로 45% 증가했고 매출도 42% 늘어 대형마트로 인한 소상인들의 피해가 심각한 것을 말해준다.

이는 "대형마트로 인한 소상공인 피해가 오랫동안 지속돼 왔는데도 정부나 지자체 모두 대책 마련에는 소홀했으며, 지금이라도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하고 상인과 기존 대형마트간 협의체를 구성해 상생방안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다.

 

하나로마트가 아닌 두개로마트 전쟁은!

농협중앙회의 하나로마트는 농협에서 운영하는 대형 마트다. 농협은 농업인이 생산한 우리 농축산물의 판로 확보와 우수 생필품을 지역민에게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지난 1970년부터 하나로마트(당시에는 농협연쇄점)사업을 시작하여, 전국에 2,07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선하고 안전한 우리농축산물과 고품질의 생필품 제공으로 농업인과 고객에게 실익을 주고, 또한 협력업체와 상생 발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영광에는 축협 하나로마트가 2003년 8월에 개장한 이래 1년에 약 15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엄청난 이익을 창출했다. 이에 자극을 받은 영광농협도 지난 4월에 문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농협 하나로마트 제한규정인 500m 거리제한 때문에 법적 소송과 함께 각종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

 

조필준 / 영광터미널상우회 부회장

구 우시장 부지 공영주차장을 만들어 달라

구 우시장 부지는 군유지이다 보니 맘대로 할 수 없으나 터미널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이용되길 기대한다. 현재 축협과 농협의 이해관계 싸움은 자기네 이익 되는 방식으로 생각하며 말하고 있는데 정작 그곳의 군유지는 영광군민의 생활편익에 우선시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 부지에 공용주차장을 시설해야한다. 영광 터미널 주변의 주차난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최근 군이 터미널 주변도로에 대한 주정차위반 카메라 단속 때문에 터미널 인근 상인들의 입고 있는 피해는 상당하다.

군이 거리질서 확립차원에서 주정차단속을 실시하는 데는 의의가 없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주차 또는 정차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말이다.

군은 영광읍 구시가지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도동리 매일시장의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여 주택가까지 매입, 시설한 제1주차장과 제2주차장을 만들었으며, 또다시 제2주차장을 확장하였다.

대다수 군민들은 손님들이 필요한 곳은 제외하고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지역에 활성화를 이유로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은 현실을 지켜보고 있다.

이제는 터미널 시장 활성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터미널시장은 축협 하나로마트 개장에 이은 농협까지 문을 열게 되자 매출은 30%대로 곤두박질했다.

과연 지역민들에게 축협과 농협에 의해 죽어가고 있는 터미널시장과 인근 영세 상인들은 이대로 죽어도 좋다는 말인가 묻고 싶다.

어렵고 힘들게 장사를 유지하고 있는 터미널시장과 주변 상가들을 위해서는 이 부지에 공영주차장을 시설해야 한다.

이 부지에 펜스를 치고 주차 관리인들이 주차비를 징수해야한다. 주차비의 일정부분은 우리 상인들도 부담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 경우 5일장의 외지상인들 때문에 장사가 안 되는 지역 상가들도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여론이다.

군이 주차장 시설에 어려움이 있다면 상우회가 부지를 임대해 관리하는 방안도 연구해야 한다.

군이 부지 활용을 위한 용역 결과도 접했다. 먹거리 기능의 식당들과 특산품 판매기능의 전시판매장 등을 시설한다니 반갑기 그지없다.

그러나 사업이 언제 시작되어 언제 어떻게 마무리 될지 기약이 없다. 사업 시작 전까지라도 공터로 방치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영광의 중심은 이제 터미널을 중심으로 활성화가 되고 있다. 터미널 주변의 주차대책은 영광의 미래를 만드는 일이다.

영광군은 지역의 미래를 바라보고 군민을 위한 청사진을 그렸으면 한다. 어느 특정 이익단체에 흔들려 결정하기 보다는 영광군민들의 여론에 귀를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