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영광 탈핵교실 <2>

“안전한 방사능은 없다, 원자력은 필요악인가”

2011-10-27     영광신문

영광핵발전소안전성확보를 위한 공동행동이 주최하고 원불교대책위원회가 주관하는 ‘2011 영광 탈핵학교’가 지난 13일 제1회 교실을 개최했다. “탈핵-대안에너지-대안사회”를 주제로 열리는 탈핵학교는 제1회 “우리는 보았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를(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에 이어 제2회 차 10월 20일에 ”안전한 방사능은 없다, (김익중 동국대 의대교수)“가 열렸다. 제3회 차는 11월 10일 “탈핵운동의 역사 영광에서 찾는다(김혜경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제4회 차는 11월 24일 “탈핵! 한국의 시나리오(하승수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소장)”의 강연이 이어진다. 영광신문은 ‘2011 영광 탈핵학교’의 강연 내용을 4회에 걸쳐 요약 게재해 대안에너지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을 모으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한국도 원전 사고 안전지대 아니다”

1979년 미국 스리마일 섬에서 발생한 원전 사고 당시 멜트쓰루가 일어났을 때 핵연료가 지구를 뚫고 들어가 반대편인 중국으로 나온다는 말때문에 ‘차이나 신드롬’이라는 말이 생겼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멜트쓰루에 이어 멜트다운까지 발생했지만 차이나 신드롬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증거는 있다. 원전 1호기에 한 직원이 들어갔더니 방사능 수치가 생각보다 낮더라고 했다. 그러면 원자로 안에 있어야 할 방사성 물질이 어디로 갔을까. 금이 간 원전 부지에 수증기가 올라오고 있는데, 이 수증기의 방사능 수치가 높았다. 이는 결국 땅 속에서 핵반응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차이나 신드롬이 진행 중이지만 일본 정부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어 우리나라 원전 형태가 일본(비등형 경수로)과는 다른 가압형 경수로라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핵발전 형태가 다르다는 것이 안전을 담보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비등형 경수로의 경우 핵발전으로 물을 끓여 수증기로 터빈을 돌린 후 이 수증기를 다시 물로 만든다. 반면 가압형경수로는 핵발전으로 물을 끓이더라도 이 물로 직접 터빈을 돌리지 않는다. 물의 온도가 300도까지 올라가도 수증기로 변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해 간접적으로 물중탕을 해 터빈을 돌리는 것이다.

물 끓이는 방식이 직접이냐 간접이냐는 무의미하다. 원전 사고가 발생한 스리마일 원전이 가압경수로였다. 사고가 일어났던 30년 전 후쿠시마 원전의 직원들이 ‘우리는 비등경수로라 가압경수로처럼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고 확률은 우리나라가 망할 확률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원전이 갖고 있는 모든 위험 요소가 순식간에 현실로 뒤바뀔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원전 숫자가 많을수록 원전이 노후할수록 사고 발생 확률이 치솟는데, 후쿠시마 원전은 이를 교과서처럼 정확하게 반영한 것이다.

‘원전 강국’ ‘원전 신화’로 군림하던 일본의 추락 이후 전 세계적으로 ‘탈 원전’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원전 수명 연장을 포기하거나 폐기로 가닥을 잡았고 러시아는 수명연장 대신 신규 건설이라는 차선책을 택했다.

반면 한국을 위시한 미국과 프랑스. 캐나다에서는 이렇다 할 정책 변화가 없다. 원전의 위험성을 강조했으며 다음 원전 사고 발생지가 이 네 나라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24%라고 단언했다.

전 세계 442개의 원전 중 6기(미국 스리마일 1기 구소련 체르노빌 1기 일본 후쿠시마 4기)에서 발생한 사고를 토대로 확률을 계산하면 13.6%라는 결론이 나오는데 현재 국내에서 가동 중인 21기에 대입하면 24%라는 확률을 도출할 수 있다. 13개를 추가 건설 예정인 만큼 사고 발생 확률은 더 커질 것이다.

경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월성원전 측으로부터 ‘원전 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100분의 1이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이 말이 성립하려면 전 세계에 핵발전소가 100만 개 있어야 하고 그 중에 하나에서 사고가 나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전 세계의 핵발전소는 442개 밖에 없다. 이어 그는 원전이 노후할수록 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24%라고 강조하며, 남한에서 원전 사고가 나면 어떻게 될 것 같나. 끝난다. (24%는)우리나라가 망할 확률이다. (확률이)너무 높다.

 

“핵은 너무 거대하고 복잡해 조절 불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원자력 발전소 사고 횟수는 총 647회다. 이는 자동차에 고장이 발생해 수리하는 것과 비슷한 확률이다. 원전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이런 모든 사고가 발생 즉시 알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수원․방폐장․지경부를 포함한 핵산업계는 (사고를)은폐한다. (647건의 사고는)은폐하다 실패한 사례다. 은폐에 성공한 사례를 우리는 모른다.

이어 원전에서는 인간이 미처 상상할 수 없는 범위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단순노무자의 실수로 폭발한 미국 스리마일 원전 사고나 과학자의 실수가 사고로 이어진 구소련 체르노빌 원전의 경우, 자연재해로 폭발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은 수 천 가지의 사고 가능성 중 단 세 가지에 불과하다.

만약 다음에 원전 사고가 발생한다면 이는 지금까지 발생한 것과는 다른 원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전은 시스템도 복잡하고 부품도 너무 많다. 핵 사고의 원전은 다양하다. (기존에 일어난 원전사고가)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 어디서 어떤 사고가 날지는 모른다.

최근 비닐 조각 때문에 고리원전 2호기가 멈춘 사례는 ‘이런 유형의 사고는 사상 최초다’고 신문은 기록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아무리 시뮬레이션을 해도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상상 밖의 일이 일어나기에)너무 복잡한 구조다. 너무 거대하고 복잡하고 부품도 많다.

또 핵은 우리가 다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단적으로 인공위성 기술을 예로 들었다. 미국과 소련 등 우주강국들이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한 것은 5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우주에 발사체를 쏘아 올릴 때마다 많은 실수가 발생한다.

인공위성의 시스템이 너무 복잡하다. 어느 한 군데라도 오차가 있으면 실패한다. 복잡성이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인간이 조절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핵발전소가 그런 게 아닌가. 복잡한 시스템이 우리의 한도를 넘었다.

 

“방사선 피폭, 체내 모든 세포 손상시켜 모든 병 유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긴 하지만 아직까지 대중이 인지하는 사고의 심각성은 다소 무딘 것이 사실이다. 단적인 예로 26년 전 기록적인 폭발을 일으킨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예로 들 수 있다. 26년 전에 사고가 발생했지만 발전소 인근의 방사선 수치는 기준치의 50배를 넘는다. 잠깐 갈 수는 있어도 살 수는 없다.

지난 2006년 우크라이나 보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피폭의 대부분은 음식을 통한 내부 피폭(80~95%)이었다. 외부피폭은 5~20%에 불과했다. 외부 피폭과 내부 피폭은 그 차이를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기준치 이하의 방사성 물질도 몸으로 들어오면 엄청난 피해를 발생시킨다.

방사선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 갑상선 암과 유방암 등 고형암과 백혈병, 선천성 기형, 사산, 유산, 지능 저하, 심근경색, 폐렴, 중추신경계질환, 백내장, 불임이라고 말하며, 모든 증상이 다 나올 수 있다.

방사선은 우리 몸을 뚫어 버리기 때문에 모든 세포를 손상시킨다. 손상한 세포에 따라 증상이 나오는 만큼 모든 증상이 다 나올 수 있다. 가장 먼저 발생률이 느는 것으로 갑상선 암과 유방암을 지적했다. 특히 여성이 방사능에 약하다. 방사능은 여성과 태아를 공격한다.

 

기준치 이하 안전, 호메시스 이론 ‘거짓말’

‘원전은 위험하다‘ ’기준치 이하의 방사선은 안전하다는 호메시스 이론은 거짓말이다.

‘호메시스’ 이론은 기준치 이하의 방사선량을 쪼일 경우에는 인체에 영향이 아예 없다가 기준치 이상부터 인체가 영향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안전한 방사능은 0밀리시버트다. 이것이 의학적인 기준이고 의학적인 결론이다.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옳지 않다. 호메시스 이론은 ‘사이비 이론’이다.

일본의 방사선 피해는 심각하다. 후쿠시마 원전 반경 30km 이내에는 사람이 들어갈 수 없다. 200km 떨어진 도쿄에서는 기준치 4배 내지 100배의 방사선을 검출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페이스북이나 다른 뉴스를 보면 관련 내용이 너무 많다. 도쿄에서 살고 있는 것이 위험하다.

후쿠시마 앞바다로 엄청난 양의 방사선이 흘러나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바닷물을 한 달에 한 번 조사하고 그것도 플루토늄에 대해서만 한다. 플루토늄은 지구상에서 가장 무거운 원소로 한국까지 오기 힘들다. 후쿠시마 앞바다에 그대로 가라앉는다.

일본 어린이 중 코피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방사선에 쪼이면 피로감과 설사, 코피 증상을 보인다. 코피와 설사는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점액성 상피세포가 상해서 발생하는 증상이라는 점이 동일하다. 문제는 코피가 나온다는 자체가 아니라 현재도 피폭 중이라는 점이다. 20~30년 후에는 암이 발병할 가능성이 크고 사산과 유산도 늘 것이다. 기형아 출산이 올 겨울부터 늘겠지만 초음파로 미리 알아낼 수 있는 만큼 기형아를 실제 출산하는 비율을 낮고 반면 인공유산이 증가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안이한 대응이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