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싶어요 -우문(愚問)에 현답(賢答)을 기다리며-
강구현/ 칠산문학회장,영광신문 편집위원
달 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 꾸시나요?/ 깊은 밤에 홀로 깨어 눈물 흘린 적 없나요? 때로는 일기장에 내 얘기도 쓰시나 요?/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하루 중에 내 생각 얼마큼 많이 하나요?/ 내가 정말 그대의 마음에 드 시나요?/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바쁠 때 전화해도 내 목소리 반 갑나요?/ 내가 많이 어여쁜가요?/ 진정 날 사랑하나요?/ 난 정말 알고 싶어요./ 얘 기를 해주세요.
가수 이선희가 부른 “알고싶어요”라는 노래 가사다.
소요월야 사하사(蕭寥月夜 思何事) 달 밝은 밤에 그대는 무순생각 하나요?
침소전전 몽사양(寢宵轉輾 夢似樣)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을 꾸시나요?
문군유시 녹첩언 (問君有時 錄妾言)붓을 들면 때로는 제 이름도 적어보나요?
차세연분 과신량(此世緣分 果信良)저를 만나 기쁘셨나요?
유유억군 의미진(悠悠憶君 疑未盡)그대 생각하다 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일일염아 기허량(日日念我 幾許量)하루에 제 생각 얼마만큼 하나요?
망중요고 번혹희(忙中要顧 煩或喜)바쁠 때 얘기해도 제 말이 재미있나요?
훤훤여작 정여상(喧喧如雀 情如常)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정겨운가요?
황진이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남자 소세양. 이는 소세양을 향한 애타는 마음을 글로 적어서 동선이를 시켜 한양에 있는 소세양에게 보냈던 황진이의 한시(漢詩)이다. 그 시를 양인자 시인이 현대 감각에 맞게 개사를 하고 곡을 붙여 이선희가 노래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두고 그리워하며 조바심 하는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왜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왜 불륜이라는 식으로 말 하는 걸까? 왜 고관대작들의 자녀들은 거의가 하나 같이 정상적이지 못한 몸으로 태어났을까?(고위직 내정자 인사 청문회를 보면 거의가 몸이 정상적이지 못해서 군대를 가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들은 어떻게 정상적인 사람들보다 잘나가는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까? 왜 지난 대선에서 자신의 당선보다는 이념에 맞지 않은 상대 후보자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출마했다는 그 후보자는 끝까지 밀어붙이지 않고 중도에서 사퇴를 했을까? 모든 인간은 법 앞에 평등한 권리를 갖는다는 법치주의 논리인데 아무리 대통령 고유 권한이지만 큰 죄를 짖고도 특별 사면에 포함되는 사람들과 일반인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중산층을 위한 국가를 만든다는데 도대체 중산층이란 기준은 무엇이며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은 투표권도 없고 이 나라 국민들도 아닌 걸까?
예술을 하거나 특별한 일을 한다는 사람들 대부분은 왜 꽁지머리를 하거나 이상한 모자를 쓰고 다닐까? 사회봉사를 자처하는 단체에서는 무엇 때문에 새로운 임원진이 구성 될 때마다 축하 현수막을 거리거리 내거는 걸까? 청첩장이나 부고장이 왜 돌아가신지 10년이 넘은 아버지 앞으로도 계속 오는 걸까? 북한의 핵실험 앞에서 왜 광우병 촛불은 되살아나지 않는 걸까? 현재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들의 핵과 북한의 핵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세계평화 운운하는 미국을 비롯한 핵무기 보유국들은 그 세계평화를 위해 자신들의 핵무기를 왜 폐기하자고 하지 않을까? 영광에서 방폐장을 목숨 걸고 반대했던 사람이 왜 자신의 고향에 방폐장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 했을까? 왜 교회 첨탑의 십자가 위에는 피뢰침이 박혀있을까? 왜 대웅전 불상 앞의 복전함(福錢函)에는 철통같은 자물쇠가 굳게 채워져 있을까? 영광군 주요 시책 중 하나가 인구 늘리기인데 거주 이전의 자유가 보장된 사회에서 강제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군정에 어긋나게 외지에서 출퇴근 하면서도 승승장구하는 공무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폐교가 결정된 학교에다 왜 체육관을 짓는 걸까? 국도변의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글씨 “바르게 살자”라는 메시지는 누가 누구에게 보내는 것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게 사는 걸까? 타르피해 보상청구소송 한답시고 몇 억원을 걷어 간 모 법무법인에서는 지금까지 중간보고나 과정 설명회 한 번 하지 않고 있는데 문제 제기를 하는 어민들은 왜 한명도 없을까? 그런 상황에서 또 무순 소송비용을 걷으려 한다는데 그 돈 걷어서 어디에 쓰려는 걸까? 보상금이 개인당 몇 백 만 원씩 책정되어서 나왔다는 말이 실질적으로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을 해도 왜 사람들은 그 말은 믿지 않고 금방 보상금이 지급될 거라고 믿는 걸까? 양계장의 병아리들은 왜 어느 한 마리가 느닷없이 어떤 행동을 취하면 아무런 생각도 없이 수 천 마리가 그 한 마리를 따라서 움직이는 걸까?
시시비비비시시(是是非非非是是) 비비시시시비비(非非是是是非非)
옳은 일 옳다 하고 그른 일 그르다 해야 그르고 옳은 일이 바르게 되건마는 그른 일 그르다 하고 옳은 일 옳다고 해도 옳고 그른 일이 뒤틀려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