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힘들수록 이웃을 돌아볼 때”
홍일성 전국이·통장연합회 영광지회장 선행 화제
3년 전부터 이장직을 맡아오며 수당 전액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해온 이가 있어 화제다. 홍일성 전남이·통장연합회 영광지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 지회장은 올해도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수당 전액을 기부했다.
“봉사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나누는 것”
이장 수당 260만원 전액 기부 ‘훈훈’
홍일성(64) 전국이·통장연합회 영광군지회장은 매년 연말이면 무척 바쁘다. 한기가 유난히 차갑게 느껴지는 어려운 이웃들을 직접 만나 그간 사정을 듣고 돕기 위해서다. 그가 이장을 맡아온 2011년부터 3년째 연말마다 홍 지회장이 하고 있는 일이다.
법성면의 이장단장이자 전국이·통장연합회 영광군지회장인 그가 봉사를 시작한 것은 90년대다. 지난 34년간 관광업을 해오고 있는 홍 지회장은 관광업이 한창 활기를 띄던 90년대 무의탁 어르신들에게는 온천관광을, 소년소녀 가장들에게는 제주도관광을 제공하는 등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봉사를 실천해왔다.
그러나 IMF파동을 겪으며, 그의 봉사도 지속되진 못했다. 홍 지회장은 늘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잊지 않았다. 그런 그가 지난 2011년 법성면의 이장직을 맡기로 한 것도 봉사를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이장직은 봉사의 다른 방향이라고 생각했어요. 물질적인 나눔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더 가까이에서 도울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홍 지회장은 이장직을 맡은 후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어려운 이웃을 직접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큰 것을 나눠주는 것은 어렵지만, 내가 가진 것을 조금 나눠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죠. 소외된 이웃에게 나누는 쌀 한 봉지가 나에게는 작은 것일지라도 받는 이에게는 추운겨울 배를 든든히 채울 수 있는 따뜻함이죠.”
그는 매월 나오는 이장 수당을 통장에 차곡차곡 모아 연말에 어려운 관내 주민들에게 기탁했다.
“1년간 적금을 넣어요. 매월 21만원씩 1년간 모으면, 이자까지 255만 원 정도가 되죠. 큰돈은 아니지만 어려운 이웃에게는 보탬이 될 수 있는 금액이죠.”
이처럼 김 이장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고 있지만 그렇다고 마을 이장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여름이면 방역장비를 직접 메고 마을 하수구는 물론 구석구석을 직접 방역하는 등 마을 살피는 일에 늘 최선을 다한다.
홍 지회장은 “따뜻한 온정을 담아 기부에 동참하고 있는 이웃들이 많지만 아직도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은 많기만 하다.”고 전했다. /최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