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축시
영광신문 창간 18주년에....
2015-03-02 영광신문
옥당 고을에 언로가 열리니
먹구름 같은 검은 양의 갈기털
햇살에 부시다가 청빛 감돌았다
칠흑도 깊다 보면 푸름이 열리는 것,
삼백을 꿈꾸는 칠산 바다에
청연한 새벽이 들었다
을미 적에 백성이 일어섰다
서해에서 파랑새가 날았다
녹두꽃 떨어졌지만
그 바다 수평선 옷고름 풀어 재끼고 너풀거리며
칡빛 어둑새벽 눈떴다
바다는 때론 미친 듯 웃고
때론 고함 같은 호통을 쳤다
백 년 고개 넘는 동학 전령의 함성이 들렸다
나라의 사건들
마을의 미담들 담아냈다
영광신문 창간 18년
사람의 목소리 희망이 넘쳤다
천 년의 빛을 양들이 몰고 온다고 깃발을 흔들었다
서해가 온통 양떼 발굽으로 패였다
을미 년 새해 벽두 눈빛이 밝았다
먹장 세월이 깃발을 걷고
가슴앓이 하던 서남도에 푸른빛이 들었다
아비들 얼굴에 주름 물결 걷히고
을미년 청양 구름 가득하였다
칠산 바다에 푸른 양떼들이 뛰어갔다
영광 소식이 바다를 건너 산을 넘어
세계 언론으로 울려퍼졌다
청양의 해가 푸르러서 밝다
영광의 서기가 상서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