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영광! 미래핵심역량 교육으로
정병걸/ 전라남도교육청 부교육감
전남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고, 유능한 인간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지금까지는 얼마나 많은 지식을 습득했느냐가 인간의 능력을 재는 잣대였다. 하지만, 지식기반 사회로 전환되면서 지식 생성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지식 생성주기가 급속히 단축되고 정보화, 가속화되면서 지식 습득 위주의 교육으로는 미래사회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많은 양의 지식을 소유하는 것보다는 질 높은 지식을 선별하고 그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것이 교육의 과제가 되고 있다. 기존의 학력관, 교육체제 더 나아가 사회체제까지 이러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미래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역량중심의 교육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OECD는 ‘역량의 정의와 선택’(DeSeCo; Definition and Selection of Competencies) 프로젝트를 통해서 미래사회에서 요구하는 핵심 역량(Key competencies)을 도구의 상호작용적 이용(Use tools interactively), 이질적인 집단 내에서의 상호작용(Interact in heterogeneous groups), 자율적으로 행동하기(Act autonomously) 등의 세 가지 범주로 제시하였다. DeSeCo 계획은 기존의 학력관으로는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학습자의 중요한 자질을 키울 수 없다는 문제인식이 바탕이 되고 있다.
전남교육도 미래 핵심역량 교육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며, 종전의 지식전달위주 교육,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 협력보다는 경쟁위주의 교육이 중심이 되는 학교 교육의 방향을 바꿔 나가야 한다. 이와 같은 전남교육의 새로운 방향에 대해 대부분의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은 변화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교육공동체 의견을 바탕으로 전문가 그룹 토의 결과, 전남교육이 추구할 미래핵심역량은 창의와 융합 중심의 지적역량, 자율과 배려를 강조하는 인성역량, 참여와 소통 중심의 사회적 역량 등 세 가지로 정리하였다. 이제 전남교육은 이러한 미래핵심역량 중심으로 우리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역량중심 교육을 지향하는 무지개학교
전남교육청의 주민직선 1~2기 핵심공약이자 역점사업인 ‘무지개학교’는 핵심역량중심 교육을 추구하는 혁신학교로서 종전의 학교교육을 벗어나 미래형 교육을 지향하는 전남형 학교의 브랜드명이다.
‘무지개학교’는 현재 우리 교육과 학교가 안고 있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유능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무지개학교 운영이 가져온 변화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존중과 협력을 바탕으로 민주적으로 소통하는 새로운 학교문화 형성을 추진하였다. 그 결과 학생들은 존중받으며, 미래 삶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되었고, 교직원들 또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정과 사랑으로 교육하는 현장 중심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둘째는 학교를 학생교육을 위한 지원체제로 전환하여 교육의 본질을 추구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였다.
셋째는 역량중심교육과정 편성 운영으로 미래핵심역량을 길러줄 수 있는 교육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확산되어 가고 있다.
넷째는 학부모와 지역사회 협력적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신뢰받는 교육을 실시하여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실현하고 있다.
그러나 위와 같은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무지개학교의 운영 성과가 미흡하고, 무지개학교의 혁신 성과가 대다수의 일반학교로 빠르게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무지개학교 교육지구를 지정하여 하나의 학교 단위 교육혁신이 아닌 지자체와 협력하는 교육지원청 단위의 학교혁신을 추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아울러, 지역(시ㆍ군) 단위 학교자치 실현과 지역교육공동체 구성을 통한 새로운 교육협력 모델 창출이라는 시대적 요구와도 어울리는 사업으로 교육에 있어서 지자체와 학부모, 지역사회 역할의 중요성을 반영할 수 있게 되었다.
‘무지개학교 교육지구’는 도교육청과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업무협약(MOU)을 통해 전남교육청의 역점과제인 무지개학교 사업을 확산하기 위해 공동으로 협력하여 학교혁신과 지역교육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신뢰받는 공교육 혁신과 지역교육공동체 구축을 통한 새로운 교육적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전라남도교육감이 지정한 시·군을 말한다.
전남교육청이 ‘무지개학교 교육지구’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먼저 공교육의 변화를 위해 지자체․학부모․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지역교육 협의체를 구축하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필수 조건인 양질의 자녀 교육이 가능하도록 참여․협력의 새로운 교육모델을 구축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리고 미래핵심역량 강화를 위한 학생 배움중심 교육혁신을 지원하고, 시대변화와 교육적 요구에 단위학교 차원을 넘어 교육지원청 단위의 변화와 지역사회 교육공동체 구심점으로 교육지원청의 역할이 필요하며, 지자체의 교육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교육재정을 분담하고, 지역 특성과 전통 ․ 문화를 살린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등의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추진한‘무지개학교 교육지구’사업은 해당 지역의 교육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당초 교육지구 사업을 설계하고 추진한 목적은 첫째 전남교육청의 역점과제인 무지개학교의 확산과 일반화, 둘째 혁신학교와 혁신교육에 대한 효율적 추진, 셋째 지자체와 학부모, 지역교육시민단체의 교육에 대한 참여와 협력 강화, 넷째 지역의 문화와 정서, 교육적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지역교육공동체 구축 등이다. ‘무지개학교 교육지구’로 지정된 시ㆍ군에서 당초 교육지구를 추진한 목적에 부합하는 교육적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해당 지역의 교육은 물론 전남교육 전체를 놓고 봐도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미래를 준비하는 영광 교육
영광은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에 앞장서 가고 있는 지역이다. 전남교육청의 역점사업이며 미래핵심역량 교육을 지향하는 ‘무지개학교’와 ‘무지개학교 교육지구’사업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영광고가 무지개학교로 지정받은 것을 시작으로 불갑초(2013년), 묘량중앙초(2014년), 백수초(2015년) 등이 무지개학교로 지정받아 운영 중에 있으며, 지난 2014년에는 전남의 22개 시ㆍ군 중에서 두 번째로 ‘무지개학교 교육지구’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무지개학교 교육지구로 지정되면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간 전남교육청 8억원, 영광군 8억원 총 16억원의 예산이 영광 지역의 학교에 추가로 지원되게 되며, 이를 통해 영광 지역의 교육에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기대는 그동안 영광 지역의 무지개학교 운영의 성과들이 교육지구 사업을 통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실제 무지개학교와 무지개학교 교육지구 운영을 통해 영광 지역의 학교가 변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존중받으며, 자기 삶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능동적이며,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해 가고 있다. 아울러 교직원과 학부모 모두 자발적 참여로 학교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한편 지식위주의 주입식 교육 위주에서 미래핵심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과정운영과 학생배움중심 수업으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쟁교육의 폐해로 지적되고 있는 이기적인 학생에서 남을 배려하고 협력하는 인성교육까지 긍정적인 효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 학교교육에 대한 학부모 참여가 확대되고 늘어나면서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의 역할이 중요하게 되었으며, 학교 교육을 신뢰하고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학부모들의 절대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학입시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실 무지개학교에 대한 오해중의 하나는 공부는 안 시키고 체험학습만 하는 학교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무지개학교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키우는 교육, 직접 체험을 통한 살아있는 교육을 한다. 그 성과가 입시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지역의 영광고등학교는 무지개학교 4년 운영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사상 최초로 서울대 합격자 배출은 물론 수도권 대학 입학생 증가, 전남대 등 우리 지역의 우수한 대학에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인성과 창의성을 길러주는 미래핵심역량 교육이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학생들의 진로를 개척하는 데 실제 도움이 되는 성과를 보인 것이다.
아울러 무지개학교 교육지구 운영을 통해 우리 영광 모든 학교에 학교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교육지원청과 지자체, 학부모와 지역교육시민단체가 합심해서 영광의 미래를 책임질 우리 자녀, 후배 교육에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는 영광의 미래를 밝게 할 것이다.
영광의 미래, 교육에 있습니다.
영광은 예로부터 문화와 역사가 있는 고장이며 인재를 많이 배출한 고장이다. 이제 그 전통을 이어 받아 미래의 당당하고 유능한 인재를 길러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무엇보다도 영광을 사랑하고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애향심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전남교육청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한 미래핵심역량 교육, 그리고 이를 앞서 실천해 가는 무지개학교와 무지개학교 교육지구 운영은 영광의 미래인재를 기르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교육은 학교와 교육기관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 전남교육청이 강조해 온 ‘소통과 협력으로 함께하는 교육’을 위해 지역사회와 지자체가 힘을 합쳐야 한다. 지역의 미래를 준비하고 지역의 인재를 기르는 소통과 협력의 단초로 무지개학교 교육지구를 통해 우리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자녀와 후배들을 위해 교육청과 지자체가 협력하게 되었다. 단순하게 예산을 얼마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어떻게 하면 미래핵심역량을 갖춘 능력있는 인재로 키울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영광의 미래는 교육에 있으며, 교육을 통해서 영광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25매, 인물사진 유>
정병걸(57) 부교육감은...,
- 전남 영광군 백수읍
-1976. 02. 광주고등학교 졸업
-1980. 02. 전남대학교 독일어교육학과 졸업
-1998. 06. 미국 위스콘신대학 교육행정학과(국외석사)
-2011.10.28. ~ 현재 일반직고위공무원
전라남도교육청 부교육감(2014.01.06. ~ )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2013.03.23. ~ 2014.01.05.)
울산광역시부교육감(2011.10.28. ~ 2013.03.22.)
-2009.01.30. ~ 2011.10.27. 부이사관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선진화과장
단국대학교
-2000.11.08. ~ 2009.01.29. 서기관
고등교육지원국 대학행정지원과
대학지원국 사립대학지원과장
학교정책실 지방교육혁신과장
교육복지지원국 교육복지기획과장
-1991.04.29. ~ 2000.11.07. 교육행정사무관
광주광역시교육청 행정관리담당관
광주광역시 관리국 총무과
교육부 기획관리실 교육정책담당관
-1990. 11. 21. 제34회 행정고시 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