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와 퀴어(Queer) 축제
강구현/ 칠산문학회장
메르스가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온 국민이 메르스 공포에 떨고 있으며 그 여파로 인해 파생되는 인명 피해는 물론 경제적 피해, 정신적 피해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갈등까지 빚어지고 있다. 나라 전체가 메르스로 인해 요동치고 있다. 그러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서울 한 복판에서 열린 축제의 한 장면이 뉴스를 통해 잠깐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른바 “퀴어(Queer) 축제. 전혀 낯설고 생소한 축제라서 자료를 찾아보았다.
퀴어(Queer)는 본래 이상한, 색다른 등을 나타내는 단어로써 현재는 성 소수자(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렌스렌더 등)를 포괄하는 의미이며 영어권에서는 위조술, 남성 동성애를 의미하고, 17-20세기부터 주로 성 소수자인 동성애 개념으로 쓰이기 시작 했다는 것이다.
1990년 5월 17일 세계보건기구가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함으로써 이 날이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로 정해졌고,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5월 16일에는 서울역 광장에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공동행동> 행사가 열렸으며,공동행동은 다음의 8가지 안을 요구했다고 한다.
-동성애 처벌법 군형(항문삽입)법 92조의6 폐지
-성적지향, 성별 정체성에 따른 차별 금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성 소수자혐오 국가인권위원 퇴진
-성 소수자 차별 조장하는 교육부 학교성 교육표준안 지침 폐기
-학교 내 성 소수자 혐오성 괴롭힘 예방 대책 마련
-인권침해적 성전환자 성별정정 요건 철폐
-성 소수자의 표현·집회·결사의 자유 보장
-성 소수자의 노동권, 의료접근권, 가족구성권 보장
그리고 6월 9일 행사에서는 유럽연합 대표부, 미극.영국. 독일, 프랑스,브라질 등 16개 대사관이 참여하여 성소수자 권리를 지지하고 주최측은 “성소수자를 비롯한 소수자가 공존하는 민주주의를 위해 광장으로 나와 혐오와 맞서 싸우겠다.”고 선언 했다 한다.
여러 매체를 통해 제기되는 성소수자들과 그 들을 지지하는 세력들의 주장에는 사회적 소수자인 동성애자들의 인권이 보장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그들의 인권이 침해되어서는 안되기에 위의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법 제정을 시도한 바가 있다고 한다. 국가인권위원회법에서는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소수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인권이 침해되는 일은 당연히 없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동성애자 차별 금지법>이 제정된다면 필연적으로 또 다른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시킬 수 밖에 없다. 수 천년동안 이어져온 전통적 가치의 붕괴에 의한 사회적 혼란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치관의 다양화 속에서 낡은 전통적 가치만을 고집하면 더 이상의 문화적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강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동성애의 문제는 차원이 다르다. 동성애는 단순히 사회의 문제, 법의 문제, 도덕이나 윤리의 문제, 종교적 가치의 문제, 인권 문제 등의 차원이 아니라 본능에 의한 본질의 문제, 생태적 차원의 문제, 자연의 섭리나 순리 차원의 문제라서 단순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우리 사회와, 민족, 나아가 인류의 미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동성의 상대에게 감정적·사회적·성적인 이끌림을 느끼는 것으로, 동성애자는 이러한 감정을 받아들여 스스로 정체화한 사람을 뜻한다고 한다. 그러한 동성애의 원인을 밝히려는 연구 및 주장이 있어왔다. 동성애가 호르몬의 부조화나 성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등 생물학적 요인에 기인한다는 이론도 있고, 프로이트는 동성애를 성심리의 발달과정에서 일어난 갈등의 결과로 보기도 하였다. 이 밖에도 학습이론 등이 있으나, 정설은 없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동성애 인권 운동가들은 이렇듯 동성애의 원인을 설명하려는 시도가 동성애를 비정상적인 것으로 보는 시각에서 출발한다고 비판한다. 동성애자들의 생물학적 생태학적, 심리적,정서적 상태가 아직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인 것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동성끼리의 연애자로서 일반적이지 않은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과거 동성연애 또는 성대상이상(性對象異常)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도 했으나 동성애 혐오적인 의미가 있다하여 인권 활동가들은 동성애란 용어를 사용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한다. 또한 이성애자를 일반적이라고 보는 사회를 비판하는 취지에서 동성애자들은 자신들을 역설적으로 이반(二般 또는 異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논리는 매우 부자연스러운 자기 합리화일 뿐이다.
이성애란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앞서 밝혔듯이 가장 자연스런 음양 또는 자웅(雌雄)의 조화이고 자연의 섭리이며 본질의 가치로서 이반(二般 또는 異般)이라는 부자연스런 용어에 상대적 용어로 쓰일 필요도 없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동성애의 문제는 단순히 인권의 문제로써만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메르스가 사회적, 의학적,실존적,문제라면 동성애자 문제는 본질적,실존적 양 측면을 모두 포함하는 관점에서 명확히 분석해야 할 문제로서 메르스 문제의 해결보다 더 중요한 문제다. 이 문제는 법이 제정되고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순천자존 역천자망(順天者存逆天者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