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의 띠와 디테일
강구현/ 칠산문학회장
-현역의원 주민소환 형국을 진단한다 -
평행선은 지구를 수 천바퀴 돌아도 절대 만나지 못한다. 원통은 제이무리 구르고 굴러도 내면과 외면이 서로 바라볼 수없다. 사람들은 신체 구조의 특성상 스스로의 기능만으로는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볼 수 없다. 그래서 거울이란 매개체를 통해 자신의 얼굴을 본다. 그런데 그 거울속에 비친 모습이 진짜 나인지? 어떻게 믿을 수 있나? 내가 내 눈을 통해 실질적인 내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진짜 나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단 말인가? 거울이 요술을 부리고 있는지도 모르는데..그래서 인간은 나와 내 주변에 있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나를 바라볼수 있는 내면의눈인 심미안의 지혜를 발휘한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질문을 한다.
"두 명의 아이가 굴뚝에 들어가 청소를 하고 나왔다. 한 아이의 얼굴엔 시커먼 숯검정이 묻어있고 다른 아이의 얼굴은 깨끗했다. 제군들은 두 아이중 누가 세수를 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얼굴에 까맣게 숯검정 묻은 아이요." "틀렸다. 얼굴이 까맣게 된 아이는 같이 청소를 한 친구의 얼굴을 보며 자신의 얼굴도 깨끗하리라 판단 하기에 세수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얼굴이 깨끗한 아이는 까맣게 된 친구의 얼굴을 보며 자신의 얼굴도 까맣게 됐으리라 판단하기 때문에 얼굴이 깨끗한 아이가 세수를 하게 되는 것이다." 교사가 다시 똑같은 질문을 한다. 이번에도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한다. "얼굴이 깨끗한 아이요." "틀렸다. 두 아이가 똑같이 굴뚝 속에 들어가 청소를 했는데 어떻게 한 아이의 얼굴만 까맣게 될 수 있겠는가?" ㆍㆍㆍㆍ이는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다.
유권자가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시대. "모든 권럭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말이 실감나게 국민 또는 유권자의 힘이 우리 지역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으며 또한 그 힘의 합리성과 유용성이 시험대에 올라있다. 사상초유의 현역 기초의원에 대한 주민소환의 추진이 그 것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여러가지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론 보다 심각한 후유증이 길게 남지 않을까? 염려된다.
주민소환을 추진하는 쪽과 그 반대쪽 입장이 대립하고 있기때문이다. 서로의 입장이 상충되면서 평행선을 긋고 있으며 원통처럼 서로 등을 대고 있다. 답답함에 군 번영회 차원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해당 지역민들은 소환을 추진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으로 갈라져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반대쪽에선 최후의 수단으로 관내 어업인들의 모든 불법어업에 대하여 결코 죄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렇게 될 경우 지역 수산이들에게 돌아갈 경제적 피해는 말로 다 할 수 없다.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돌이킬 수 없는 평행선의 대립 끝에서 필연직으로 발생될 수 밖에 없는 민민 갈등, 집단과 집단의 대립. 공동체 파괴 ..등
모두가 파국으로 가고자 하는 형국이라는 점이다.. 직접 관련이 없는 엉뚱한 지역민 모두들에게까지도 피해의 불똥이 튈 판이다. 양립과 대립으로 인한 파국은 인생살이의 디테일이 없기 때문이다.
뫼비우스의 띠는 수학, 기하학, 물리학의 역학이 관련된 곡면으로 경계가 하나밖에 없는 곡면이다. 영원히 하나로 만날 수 없었던 원통의 내경과 외경이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묘이며 상생의 조화인 것이다. 그래서 그 띠의 원리는 수학의 차원을 넘어 화학, 양자물리학등 나노 테크놀러지를 활용한 신약 개발이나 새로운 물리적 구조를 만드는데 다양하게 활용된다. 이제 우리는 뫼비우스의 띠를 통해 자연과학의 단계를 넘어서 철학적 단계로 활용할줄 알아야 한다.
주민소환 추진상황에서 우리 모두가 피해자가 되고, 지역공동체가 파괴되고 급기야는 파국으로 치닫는 일이 없도록 뫼비우스의 띠를 통한 지혜와 기지를 발휘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