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 성실한 사람보다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이 되어야...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 세종로국정포럼 이사장

2016-03-07     영광신문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겠느냐고 물어보면 거의 대부분이 착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남에게 해를 입히지 않고 남에게 신세도 지지 않는, 법이 없어도 살 사람이 좋다는 것이다.

착한 사람은 나쁜 사람들이 많은 현실에서 볼 때 정말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자기만의 구획선을 그어 놓고 그 속에서만 살아가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이나 공동체의 일에는 관심이 없다. 그러기에 더불어 살아야 하는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조금은 미흡하다. 그래서 성실한 사람이 되는 데에 인생의 목표를 두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성실한 사람은 착한 사람보다는 조금 더 사회적이다. 열심히 자기가 맡은 일을 최선을 다해 완수하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 사회를 유지하는 중심축이 되는 사람이다. 성실하다는 평가는 다름 사람이 내려주기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여전히 공동체의 발전이라는 면에서는 미흡하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개인적인 발전과 공동체의 발전 두 측면을 모두 충족시키는 좋은 사람일까?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이 가장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많으면 사회에 긍정심리와 적극성이 넘쳐나서 사회가 크게 발전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가? 자기중심적인 이기주의가 날로 심해지면서 예부터의 백의민족 전통인 더불어 사는 삶, 상생의 개념이 흐려지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함께 살아간다는 마음이 살아 있기에 희망을 갖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성공하고 싶어 한다.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 필자는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는 외부역량을 가져와 내부화하는 능력, 즉 인간관계이고, 둘째는 문제해결 능력인 지혜라고 말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 이 두 가지를 갖출 수 있을까.

모든 것은 교육에서 이뤄진다. 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이 서로 간에 역할 분담하여 인재교육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가정교육과 사회교육이 사실상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학교교육에만 모든 것을 맡겨놓고 다 하라고 한다.

학교교육은 원칙적으로 지식교육을 맡고 가정과 사회는 지혜교육을 맡아야 한다. 지금 시대는 지식보다는 지혜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혜를 맡아야 하는 가정교육과 사회교육이 제 기능을 못하다보니 학교가 지혜교육까지 떠 안 아야 한다. 당연히 과부하가 걸린다.

현명한 부모의 자녀 지도방법은 뭐가 되어야 할까? 세계에서 자녀교육을 가장 잘 시키는 어머니가 유태인 어머니라고 한다. 집에서도 탈무드 등 지혜교육도 많이 하지만, 특히 학교에서 자녀가 돌아오면, 너 오늘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무엇을 질문했니? 반드시 묻고 확인하고 토의한다고 한다.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과정에서 자녀는 더 깊은 이해를 하게 되고, 창의와 상상력이 길러지며,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지 않으면서 자기의 의도를 관철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공부 잘하고 못하는 책임을 스스로가 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떨까? 공부 잘하고 못하는 책임을 상당부분 본인 귀책보다는 밖으로 돌린다. 교육특구 만든다는 지방자치단체 마다 좋은 선생님 모셔오기와 시설투자 확대를 공약한다. 그러다보니 선생님이 안 좋아서 공부 못하고, 시설이 열악해서 공부 못한다는 책임전가도 심심찮다.

인간관계는 사람을 얼마만큼 알고 또 포용할 수 있는가의 능력이다. 고전에서 강조하는 소인이 되지 말고 대인이 되라(小人大人), 의로운 일과 사욕에 의한 일을 잘 분별하라(義利之分), 뜻이 같지 않아도 조화해서 잘 지내라(和而不同) 등 분별력과 포용력을 키우면 능히 사람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다.

지혜는 성공한 사람과 행복한 인생을 만드는 핵심이다. 살아가며 생기는 문제들은 지식보다는 지혜로 풀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논어에 배우기만 하고 사유하지 않으면 얻음이 없다(學而不思則罔)고 했다. 배운 후에는 반드시 사유思惟해서 사물의 이치를 달관하는 지혜가 생기도록 해야 한다. 성격도 긍정적 적극적인 사람으로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