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페이퍼(art paper) 창간 19주년의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
강구현/ 칠산문학회장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뛰어난 기술은 오래 걸린다. 목숨은 얼마 남지 않았다. 기회는 급히 지나간다. 실험은 언제나 위험을 내포한 것이며 무모한 도전정신이 없으면 실행 불가능 하다. 그리고 판단은 신중해야 하기 이전에 그 자체가 어려운 것이다."
예술(히포크라테스에게서는 의술이나 기술)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한다. 그래서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말한 의술이나 예술은 결국 불완전한 인간의 삶을 치유하는 공통의 분모를 갖는다.
아이작 뉴ㅡ턴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대 학자들이 제시한 과학 기술이나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수많은 철학자들의 사상과 사유를 뛰어넘어, 지금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시대다.
히포크라테스의 말을 준용하거나 변용해서 현재의 우리에게 필요한 중의적(重意的) 신조어(新造語)를 하나 만들어 낸다면 이런 말도 가능할 것이다.
"돈을 버는 것은 기술이지만, 쓰는 것은 예술이다."
입춘이 지나고 설날도 지나고 우수 철이 되니 벌써 땅속에서는 난리가 났다. 겨우내 움추렸던 수많은 생명체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봄의 향연을 준비하느라 분주히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경칩이 머지않은 날을 앞에 둔 지난 2월 27일 영광신문은 창간 19주년을 맞이하여 관계자들이 조촐한 기념식을 가졌다.
"건강한 영광, 활기찬 영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16년 한 해 동안을 알차게 장식해 나가고자 다짐하는 자리였다.
신문은 권력 행사의 수단으로 악용되거나,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해주는 앞잡이가 되어서도 안 되거니와, 이제부터는 정론직필이니, 정보 전달이니 하는 따위의 전근대적이고 원론적이며 상투적 개념의 차원을 뛰어넘어 세기(世紀)에 걸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할 때가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예술적 관점에서 고찰해야 한다. 히포크라테스의 말처럼 불완전하고 허물 많은 인간의 삶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예술이고 그 주요한 전달매체가 신문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이란 어느 것 하나 예술적이지 않은 것이 없다. 집을 짖는 일, 농사 짖는 일, 바다에서 고기잡이 하는 일 ㅡ모든 것이 예술 아닌 것은 하나도 없다. 모든 것들의 가치를 삶과 사유 체계 속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평범하고 보편적인 것이 되기도 하고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것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신문도 지면을 장식하는 단순한 홍보성 기사나 사건 사고의 전달 기사, 오피니언들의 주장, 심지어는 광고 까지도 지금까지의 개념을 뛰어넘어 예술적 관점에서 새로운 내용과 형태로 진화 발전해야 한다.
제아무리 디지털 매체가 세상을 주도해 간다 해도 그 것들은 언어와 문자가 없으면 아직까지는 무용지물이 된다. 과학이 발달하여 텔레파시 같은 수단으로 서로 서로 소통이 되는 세상이 되기 전까지는 인간이 향유하는 그 어떤 것도 문자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신문의 생명력은 곧 문자나 언어의 생명력과 동일한 것이 된다.
그러나 신문은 이제 더 이상 문자의 위력이나 매력에 도취되어 그 범주 안에 머무를 수만은 없다.
다변화 되고, 세분화 되고, 심화 되고, 글로벌화
된 현실 속에서 신문이 그에 걸맞는 생명력과 효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예술적 차원으로까지 상승 발전해야 함을 재삼 강조한다.
영광신문은 이제 제2의 창간 정신과 각오로 임직윈들의 굳센 의지를 다지며, 본 지면이 군민들은 물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창조해가는 방대한 종합예술의 장(art paper)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영광신문이기에 그래야 하고, 영광신문이기에 그럴 수 있으며, 그래야 영광신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