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겸손하지 못하게 만드는 4만慢, 어떻게 해야 없앨 수 있을까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 세종로국정포럼 이사장

2016-06-27     영광신문

사람이 겸손하지 않으면 어려운 경우를 당한다. 그러나 겸손하기가 쉽지 않다. 공명심이나 과시욕이 있기 때문이다. 공명심과 과시욕은 마음속에 4이 있기 때문에 생긴다. 아만, 오만, 자만, 교만의 4은 자신을 자랑하고 잘난 체하려는 마음이다. 성과를 바탕으로 잘난 체하려는 마음이 아만과 오만이고, 성과도 없으면서 잘난 체하려는 마음이 자만과 교만이다.

(1) 아만我慢 : 아만은 큰 성과를 만들었지만 낮아지지 않고 과시하려는 마음이다.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한 사람이 겸손함이 없이 우월감을 갖고 행세하면 아만이 심하다고 한다.

(2) 오만傲慢 : 오만은 큰 성과를 알아주지 않고 예우해주지 않는다고 감정을 갖는 것이며, 벼슬이 높은 사람이 특별대우나 상석요구 등 대접해 달라고 요구하는 마음도 오만이다. 마음속의 사랑을 상대에게 표현하지도 않으면서 상대가 알아주리라고 기대하는 것도 오만이다. 아만과 오만이 생기는 원인은 구석구석 살피는 자상한 사랑이 부족하거나, 성과를 과시하고 싶은 조급증이 있을 경우 나타난다.

(3) 자만自慢 : 자만은 조그만 성과를 큰 성과로 과대평가해 자기도취에 빠져 있거나,

남보다 우월하다고 스스로 흡족하게 생각하거나, 성공하지 않았는데도 성공했다고 착각하여 생각하는 마음이다. 상대의 말에 속으로는 인정하지 않으면서 겉으로는 동의하는 척하는

위선과 허위도 자만이며, 스스로 어떻게 하겠다고 자신에게 약속 해놓고 그 약속을 행동으로 지키지 않는 것도 자만이다.

(4) 교만驕慢 : 교만은 별 것도 아닌 것으로 남을 무시하거나 멸시하는 것이며, 남보다 못났으면서도 잘났다고 사람을 업신여기고 무시하는 마음이다. 조금 더 가졌다고, 조금 더 안다고 상대를 업신여기는 것도 교만이고, 자신을 과신하는 것도 자칫 저지르기 쉬운 교만이다. 하늘은 교만한 사람에게는 분별하는 지혜를 주지 않는다.

(5) 거만 : 4만은 마음인데 비해 거만은 목에 힘주고 자세가 거들먹거리는 것, 즉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으로서 4이 행동으로 나타나면 거만하다고 한다.

4은 모두 마음 속 내면에서 공명심과 과시욕이 작용하여 일어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갖는 열등의식이 환경적 요인과 결합되면 쉽게 나타난다. 4의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은 겸손하지 않고 공명심이 많기 때문에 사랑을 받을 줄도 모르고 줄줄도 모르며, 자기 성과만 상대에게 과시하려는 마음을 강하게 갖고 있다. 그래서 4만이 강하면 대화를 독점하고 상대 의견을 존중하지 못하며, 과욕과 탐욕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4은 이제까지 살아 온 자신의 행적과 기록들을 반성하면서 어리석은 짓을 많이 했다는 것을 깨닫고, 관심과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닫고, 특히, 사람들에게 사랑과 정성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닫고, 사람들에게 감사와 은혜를 몰랐던 것을 깨닫게 되면 없앨 수 있다. 마음속에서 사라지게 할 수 있다.

4이 마음속에서 사라지면 그 사람의 자세는 저절로 낮아진다. 겸손해진다. 있는 척하지 않는다.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항상 뒤에 선다. 능력이 뛰어나고 자리가 높은데도 사람들에게 두루 인심을 얻는다. 남보다 아는 것 많고 가진 것도 많고 권력이 있는데도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높여주며 산다.